한국지엠이 큰 혼란에 빠진 상반기에도 다마스와 라보의 판매실적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부터 내수시장에서 판매감소세를 보이던 한국지엠은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격랑에 휩싸였다. 철수설과 먹튀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정부지원과 경영정상화 방안이 마련됐으나, 한국지엠의 브랜드 이미지는 크게 추락한 상태다.

이는 한국지엠의 상반기 판매실적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국지엠의 상반기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4만2,497대에 그쳤다. 지난해 7만2,708대, 2016년 8만6,779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실제 한국지엠이 판매 중인 모든 차종은 상반기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3~4월엔 평소 판매실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역시 숫자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국지엠의 판매실적을 이끄는 스파크는 상반기 1만6,88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1만9,698대가 팔렸던 말리부는 3분의 1 수준인 6,211대에 그치며 가장 큰 감소 폭(68.5%)을 나타냈다. 그밖에도 트랙스(-44.9%), 올란도(-50.6%), 크루즈(-55.7%) 등 대부분의 차종이 30~60%의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런 난리통 속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다마스·라보다.

국내 경상용차를 대표하는 ‘서민의 차’ 다마스·라보는 한국지엠이 극심한 혼란을 겪는 와중에도 상반기 각각 1,900대, 1,93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13.0%, 14.8%로 비교적 적었다. 10%대 감소 폭을 기록한 것은 다마스·라보 뿐이다.

물론 다마스·라보의 판매실적이 크게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경상용차 특성상 수요가 꾸준하고,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이다. 어쨌든 결정적인 혼란과 위기의 순간, 다마스·라보가 특별한 존재감을 선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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