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30일 반도체기업 도시바를 인수하기 위한 대금을 납입했다고 공시했다. 이 영향으로 5월 해외직접투자 실적이 크게 상승했다.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대형 인수계약의 영향으로 5월 해외직접투자가 크게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5일 ‘2018년 5월 국제수지’를 발표했다.

지난 4월 1,000만달러가 늘어나는데 그쳤던 금융계정 순자산이 5월에는 68억6,000만달러 급증했다. 원인은 62억9,000만달러에 달한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 1~4월 동안 해외직접투자가 월평균 19억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막대한 규모다.

해외투자가 급증한 데는 5월 말 완료된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 작업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30일 도시바 반도체 사업의 지분 인수를 위한 대금을 납입했다고 공시했다. 투자금액은 2,660억엔(2조6,370억9,700만원), 미화로 환산하면 약 24억9,000만달러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의 전환사채를 인수하기 위해서도 1조2,789억원(약 11억4,320만달러)을 사용했다.

도시바 인수와 함께 해외직접투자가 급증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는 2억4,000만달러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5월 직접투자 순자산은 60억6,000만달러 늘어났다.

한편 5월 경상수지는 86억8,000만달러 흑자로 전월(17억7,000만달러)에 비해 흑자 폭이 크게 개선됐다. 수출실적이 22억달러 이상 증가했으며, 배당소득이 늘어나면서 본원소득수지도 흑자로 전환됐다. 증권 분야에서는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 순매수(1억4,000만달러)가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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