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자동차업계 판매실적 하위 7개 모델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1등이 있으면 꼴찌도 있다는 것은 불변의 법칙이다. ‘숫자’를 통해 줄 세우기가 가능한 판매순위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꼴찌’의 불명예를 안은 것은 어떤 모델일까.

불명예 주인공이 된 것은 현대자동차 아슬란이다. 출시 이후 줄곧 힘을 쓰지 못하던 아슬란은 지난해 12월 단종이 결정된 바 있다. 다만, 올해 1월에도 재고물량 20대가 등록되면서 상반기 판매실적을 남기게 됐다. 마지막까지 씁쓸함을 더한 아슬란이다.

아슬란이 은퇴한 선수라면, ‘현역’ 중에선 한국지엠 볼트가 가장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판매실적은 77대다. 전기차 버전인 볼트EV는 상반기에만 3,000대가 넘는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하이브리드 버전인 볼트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볼트의 뒤를 잇는 것은 현대차 i40다. 상반기 88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내 유일의 왜건이란 상징성이 있지만, ‘왜건의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시장의 한계만 뚜렷하게 나타났다. 단종된 아슬란과 수입 판매되고 특수성이 있는 볼트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 중 실질적인 꼴찌라 할 수 있다.

상반기 판매 하위 4위는 다시 한국지엠이 배출했다. 스포츠카 카마로가 10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이름을 올렸다. 수입판매되는 스포츠카라는 특징과 함께 상반기 어수선했던 한국지엠의 분위기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그 다음은 또 현대차다. 수소전기차 넥쏘가 179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내용과 분위기는 아주 다르다. 시장의 외면을 받은 것이 아니라, 수소전기차가 아직 초기단계인 점과 정부보조금 등의 요인이 작용했다.

이어 한국지엠의 아베오(274대)와 이쿼녹스(385대) 등도 상반기 판매실적이 500대를 넘지 못했다. 물론 이쿼녹스는 6월 출시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

또한 한국지엠은 임팔라(826대)와 캡티바(881대)가 상반기 판매실적 1,000대를 넘지 못했다. 르노삼성도 SM3 Z.E.(630대), 트위지(980대) 등이 세 자릿수 판매실적을 기록했지만, 전기차라는 특수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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