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상반기 판매실적을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쌍용자동차는 이 말이 딱 어울리는 기업이다. 10년 전만 해도 ‘암울’ 그 자체였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10년 전과 올해를 비교해보면 명확하게 확인된다.

10년 전인 2008년, 쌍용차의 상반기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2만1,47대였다. 여기에 수출(CKD 포함) 2만8,755대를 더해 총 4만9,802대를 판매했다.

‘쌍용차 사태’가 터진 이듬해엔 가히 심각한 수준이었다. 상반기 내수시장 판매실적이 9,727대에 그치며 1만대도 넘지 못했고, 수출은 3,293대 뿐이었다. 월간 판매실적이 아닌 상반기 총 판매실적이 1만3,020대에 그쳤다.

그 시절 실적과 비교하면 올 상반기 실적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상반기 내수시장 판매실적만 5만1,505대에 달한다. 수출까지 포함하면 6만7,11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내수시장 판매실적 증가가 특히 인상적이다.

쌍용차는 2015년 출시한 소형SUV 티볼리가 대성공을 거뒀으며, 올해는 렉스턴 스포츠가 대박을 터뜨렸다. 수출은 다소 줄었으나, 라인업 재편을 통해 내수시장에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 특히 쌍용차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부진이 더해지며 내수시장 3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다만, 경영성적표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쌍용차는 2016년 상반기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연간 실적에서도 흑자를 남긴 바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엔 221억원의 영업손실과 17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도 652억원의 영업손실과 6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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