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의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내 경선' 7번 도전 끝에 국회 부의장 후보 선출 경선에서 승리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국회부의장 경선에서 정진석 의원과 맞대결 끝에 당선됐다. 지난 2011년 원내대표 경선 도전 이후 7번 도전 끝에 승리한 셈이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에서 재적 인원 101명 중 과반 이상 득표해 20대 국회 후반기 부의장 후보가 됐다.

이 의원은 이날 부의장 후보 당선 소감으로 “많이 부족한 사람을 부의장 후보로 선출해주신 의원 동지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하다는 말을 드린다”고 입을 뗐다. 이어 “한국당 몫 부의장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책무와 사명을 다해서 한국당과 보수우파들의 기를 살려갈 수 있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정부여당을 제대로 견제하는 (차원에서) 국회의장의 편파독주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끊어내겠다”고 강조했다

◇ 6번 낙선 뒤 국회 부의장 후보 당선

이주영 의원은 지난 2011년 처음으로 ‘당내 경선’인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했다. 당시 이 의원은 황우여 전 한국당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첫 도전의 쓴 잔을 마셨다. 이후 2013년 원내대표 경선에 재도전했지만, 친박계(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과 맞대결해 패배했다. 그는 2015년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 직을 내던지고 ‘세 번째’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했지만 비박계 유승민 의원에게 19표 차로 졌다.

이 의원의 도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16년 당 대표에 도전했다. 선거 초반 이 의원에 대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선거 분위기가 ‘친박’ 대 ‘비박’ 맞대결로 흘러가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결국 이 의원은 당시 친박 핵심인 이정현 의원에게 패배했다.

당 대표 선거 패배 후 이 의원은 20대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 6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선택받을 기회 조차 갖지 못했다. 이 의원은 앞서 치러진 당 지지자 대상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정하는 경선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5선의 이주영 의원에게는 ‘선수만큼 낙선한 의원’이라는 꼬리표가 붙게됐다. 하지만 그는 12일 한국당 몫 국회부의장 선거에 또 한번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이날 부의장 선거 정견 발표에서 6번에 달하는 ‘당내 경선 패배’에 대해 “돌이켜보면 모두가 제 부덕의 소치”라며 “저를 한결같이 믿어주셨던 많은 동지들에게 (가졌던) 마음의 빚이 여전히 무겁다”라고 말했다.

이어 7번째 도전에 나선 이유에 대해 “그래도 나라와 당, 힘들어하는 보수우파 동지들을 위해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해 이번 경선에 나서게 됐다. 국회부의장 직에 뜻을 두고 있었던 몇몇 의원을 포함한 많은 선배, 동료 의원들이 ‘그동안 보여준 능력과 경륜에 비춰볼 때 이번에는 이주영이 할 때’라고 격려해줬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 의원은 이날 “제가 당을 위해서 마지막 봉사할 기회를 달라”는 호소 끝에 7번째 당내 경선 도전에 성공했다. 그래서 이 의원은 별명은 '오뚝이'이다. 쓰러지면 또 일어난다는 의미에서 붙혀진 별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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