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쇄신 차원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꾸리기에 나섰지만, 일부 의원들 반발로 제대로 논의조차 못하는 모양새다. 사진은 13일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는 당 지도부.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당 쇄신 차원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예고했지만 ‘당내 갈등’으로 제대로 논의조차 못하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지난 12일 의원총회를 열고 혁신비대위 구성과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하려 했다. 이를 위해 당 혁신비대위 구성 준비위원회는 혁신비대위원장 후보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김성원 의원, 박찬종 변호사,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 전희경 의원(가나다순) 등 5명으로 압축하는 작업도 마쳤다. 하지만 ‘김성태 책임론’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면서 비대위 논의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특히 심재철 의원은 전날(12일) 의총에서 "지방선거 폭망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은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른 친박계 의원들도 “김 권한대행은 비대위 구성에 손을 떼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어떠한 시련과 어려움, 고통이 뒤따르더라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혁신비대위”라며 “일시적인 갈등 봉합을 위해 진정한 쇄신을 거부하는 것은 한국당의 존재가치가 없다. 어떤 경우든 한국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이 분노로 한국당을 응징한 그 요구에 충실히, 성심껏 응할 것”이라고 정면 돌파를 시사했다.

안상수 혁신비대위 구성 준비위원장도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저희가 17일 오전 11시에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비대위 구성을 위한 전국위원회가) 소집 공고 돼 있는 만큼 그때까지 (비대위원장 후보를) 1명만 추천할지, 경우에 따라 투표할 지 고심하면서 결정할 것”이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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