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계파갈등'으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논의 조차 못하는 모양새다. 사진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심재철 의원이 공개 의사발언진행을 신청했으나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를 말리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계파갈등’으로 당 쇄신 차원에서 마련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당은 그동안 수차례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 후보에 대한 의견 수렴을 마친 뒤 17일 전국위원회에서 추인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친박계(친박근혜계)가 의총이 열릴 때마다 혁신비대위 구성을 제안한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사퇴할 것을 요구하면서 계파갈등을 빚어왔다.

심재철 의원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방선거 후 한 달여 동안 김성태 권한대행이 보여준 당헌·당규를 묵살한 비민주적 행태, 독단적 리더십 등은 당을 더욱 위기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김 권한대행은 자신이 원내대표 출마 시 약속한 ‘중간평가’, ‘재신임’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마지막 애당심을 발휘해 스스로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16일 오전 초선 의원들도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혁신비대위 구성 준비위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를 최종 결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도 이날 의총에서 비대위원장 후보 결정 차원에서 ‘선호도 조사’를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에게 제안하기로 했다.

이양수 의원은 이날 초선의원 모임 직후 브리핑에서 “오늘(16일) 비대위원장 선출 문제와 관련해 혁신비대위 구성 준비위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은 잘못됐다. 그것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원장 선출 문제와 관련해 “대다수 초선 의원들이 의총에서 비대위원장 후보자 중에서 본인이 원하는 분의 이름을 써서 제출하는 선호도 조사를 한 뒤 김 권한대행이 이를 참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반면, 김성태 권한대행과 안상수 혁신비대위 구성 준비위원장 등은 “비대위 구성에 대해 의총에서 의견 수렴을 한 뒤 전국위에서 추인받겠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안상수 준비위원장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7일 11시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이미 전국위원회 공고가 돼 있기 때문에 그것은 확실히 열릴 수가 있게 돼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박계에서 비대위 구성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는 데 대해 “(반발하는 친박계 의원들)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지 않나 그렇게 본다. 다수의 의원들은 지금 파행을 더 지속해선 안 된다. 이제부터는 9월 국회에 국감이나 예산을 잘 편성해서 국민들한테 민생을 잘 살피도록 하자, 이런 분위기”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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