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한 국가유공자의 가족이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보내온 편지가 소개됐다. 국가유공자였던 시아버지의 장례식에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와 조화, 무공수훈자회 선양단원의 엄숙한 조문식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11:50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시아버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셔서 부고를 올리고 빈소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제복을 차려입은 무공수훈자회 선양단원이 오셔서 대통령님 명의의 근조기와 태극기를 빈소에 놓고 헌화 분향을 엄숙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편지내용을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2018년 6월 1일부터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따른 법률' 에 해당하는 국가유공자가 사망한 경우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를 증정하고 있다. 국가유공자 사망시 유족 또는 장례 주관자가 가까운 보훈관서로 사망신고를 할 경우 지급된다. 이전까지는 보훈처장 명의의 근조기가 전달됐다고 한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전달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태극기와 근조기가 택배로 배달되는 경우도 있어 그 의미가 퇴색된 측면이 있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현재는 보훈처가 직접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를 빈소에 전달하며, 국가유공자 장례예우에 대한 사전교육을 받은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장례의전선양단원’이 참석해 조문을 한다. 선양단원 역시 국가유공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조치다. 지난해 8월 청와대 영빈관에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 예우를 위해 “대통령 명의 근조기와 조화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7월 16일까지 대통령 근조기 증정 인원은 973명이며 대통령 근조기 증정 대상은 국가유공자 본인 62만984명이다.

편지 작성자는 말미에 “영원히 떠나보내는 아버님의 마지막 길을 세심히 보살펴주시고 국가유공자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 해 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리려 편지를 쓰게 됐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고 고민정 부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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