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개각과 관련해 "수요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하나"라고 언급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정부 2기 개각이 소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개각발언을 시작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으나, 일부 공석을 채우는 수준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개각수요가 있는 것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비어있는 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는 “대통령이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언제 이뤄질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국회 상황을 봐야한다” 등의 모호했던 기존의 태도에서 진일보한 답변이다. 동시에 3~4명 이상의 장관이 교체될 것이라는 ‘중폭 개각설’과 청와내 내부 기류가 다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중폭 개각 가능성은 이낙연 총리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지난 5월 이 총리는 유럽순방 중 맞이한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일 중심으로 문제를 대처하고 처리하는데 다른 방식이 필요하겠다는 경우 제한적으로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성과가 미흡하다고 평가된 법무·국방·환경·여가부 등이 개각대상으로 거론됐었다.

일각에서는 소득주도성장론과 엇박자를 냈던 김동연 부총리의 교체도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성장에 힘을 실으면서,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유임 가능성이 크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교체는 기무사 문건 관련 문책성 인사로 비춰질 수 있어 시기상 적절치 않다는 분석이다.

개각과 민주당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였던 김부겸 안전행정부 장관은 장관직 잔류를 선택했다. 김부겸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 ‘개각이 있을 때까지 오직 장관으로서의 직분에만 전념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7월 17일 현재, 개각이 아직 단행되고 있지 않는 상태다. 하지만 저의 최종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8.25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불출마 이유에 대해 김 장관은 “개각과 저의 출마여부가 연덩돼 버렸기 때문”이라며 “인사권자인 대통령께 폐를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먼저 불출마를 밝혀 대통령께 드린 부담을 스스로 결자해지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저로 인하여 혼선과 억측이 야기되고 있다”며 “등록 마감이 임박한 지금까지도 (전당대회) 후보들의 출진 여부가 불투명하다.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온 저의 탓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모름지기 정치인은 나아감과 물러섬이 분명해야 한다고 배웠다. 부끄럽다”며 “앞으로 장관으로서 직에 머무는 날까지 그 책임을 다하겠다. 한 시도 긴장을 풀지 않겠다. 업무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 또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당이 집권여당의 책임과 역할을 다 하도록 간절한 애당심을 늘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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