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의 첫 임무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갈등을 의식한 듯 ‘혁신’에 대해 낮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지난 2016년 김희옥 비대위 체제와 지난해 인명진 비대위 체제가 극심한 계파갈등으로 당내 지지세력 확보에 실패하면서 혁신 작업이 미완에 그친 상황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당은 혁신 비대위 출범 과정에서 ‘2차 분당 사태’가 예견될 정도로 극심한 당내 갈등을 겪었다. 따라서 세력이 전무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섣불리 혁신에 나설 경우 반발에 밀려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에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과거 비대위 실패 사례를 의식한 듯 18일 기자회견에서 ‘당 혁신’을 강조하면서 ‘설득’이라는 카드도 같이 내밀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운영 방향으로 ’당 가치 재정립’과 ‘인적 쇄신’을 언급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내세운 당 가치 재정립 방안은 여의도연구원장 교체와 정치적 언어 변화이다. 인적 쇄신 방법으로는 ‘시스템에 따른 정비’를 내세웠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 같은 혁신을 통해 ‘당 체질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한 비대위 운영 기간은 내년 초까지가 될 예정이다.

◇ 혁신 동력확보가 관건

김 비대위원장의  ‘당 가치 재정립’과 ’인적 쇄신’에 대해 당내 반발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앞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언급한 당 가치 재정립과 인적 쇄신에 대해 “한국당 색깔을 버리는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김 비대위원장이 내세운 혁신안 역시 김성태 원내대표가 주장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 비대위 운영 과정에서 당내 반발이 예상된다.

당내 반발을 의식한 듯 김 비대위원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호한 대처'와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는 비대위 활동 기간을 두고 입장 차가 있는데 대해 "제가 가서 그분들과 대화 하겠다. 지금 당의 기치와 깃발을 세우는 게 먼저인지, 새 리더십 등장이 먼저인지에 대해 (반발하는 의원들과) 이야기해서 최대한 동의를 구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적 쇄신 과정에서 이른바 ‘교체 대상’으로 거론될 인사들에 대해서도 “새롭게 세워진 당 가치나 이념 체계, 정책 로드맵에 따라 만든 시스템에 의해 같이 할 분과 그렇지 않을 분에 대해 평가할 것이다. (다만) 될 수 있으면 (시스템에 의해) 가려지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고, 다 같이 새로운 혁신과 기치의 깃발을 들고 미래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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