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만원에 달하는 식사는 하지 않았고, 제공된 기념품 역시 찻잔 세트 외에 받은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답답한 속내를 나타냈다.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데 대한 억울함이다. 그는 국민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8월 강원랜드의 초청으로 여자프로골프 대회의 프로암 경기에 참석해 118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접대라기에는 곤란하다. 상식선에서 골프를 한 번 하고 오는 정도”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의혹이 계속되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동아일보와 SBS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김병준 위원장이 선물로 제공받은 기념품만 71만원에 달했다. 해당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한 강원랜드 직원이 책정한 가격이다. 당시 기념품 목록에는 웨지우드 찻잔 세트, 아다바트 티셔츠 상품권, 범양글러브 골프장갑 등 9종이 적혀있다. 여기에 식사비용과 골프비용이 각각 25만원, 22만원이 더해져 총 118만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접대 금액 100만원이 넘으면 청탁금지법상 형사처벌 대상이다.

제보자는 행사 참가자들의 접대에 사용된 금액을 증빙할 수 있는 영수증 등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병준 위원장은 찻잔 세트 이외 다른 기념품을 받은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식사비용에 대한 불만도 컸다. “식사를 안 하고 행사장을 나왔는데도 스테이크 값은 물론 꽃장식, 얼음조각 세팅 비용까지 접대비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그걸 왜 내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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