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과열 양상 속에 2018년을 맞이했던 비트코인 시세가 900만원대로 돌아왔다.

[시사위크=김정호 기자] 2018년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함께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초부터 각종 암포화폐 시세가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100만원 수준이던 비트코인 시세가 2,500만원을 넘어설 정도였다. 그만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고, 법적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연초 시세 급등 이후 이어진 것은 급락의 연속이었다. 심한 과열 양상에 우리 정부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규제 방안이 나왔고, 시세는 곤두박질쳤다.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붙어있던 국내 암호화폐 시세는 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내리막길을 이어가던 암호화폐 시세는 비트코인이 한때 600만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연초와 비교해 4분 1수준까지 시세가 떨어졌다. 반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긴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매서운 상승세와는 비교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비트코인 시세는 1년 전과 얼마나 달라졌을까.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통해 살펴본 바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 비트코인 시세는 200만원대 후반~300만원대 초반에 형성돼 있었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그보다 3배가량 되는 900만원대 초반이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해보면 약 3배 오른 것이다.

물론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해 5월 말 급등과 급락을 오간 뒤 7월 말까지 잠잠한 행보를 보였고, 이후 조금씩 오르내리다 10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에 돌입해 올 초 2,500만원대까지 올라갔다.

흥미로운 점은 비트코인 시세가 현재 수준인 900만원대를 여러 차례 오갔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처음 9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하순이었다. 이후 줄곧 상승세가 이어지던 시세는 1월 중순부터 가파른 내리막길에 접어들었고, 지난 2월 900만원대로 돌아왔다. 불과 3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벌어진 일이다.

이후 다시 1,300~1,400만원대까지 올라섰던 비트코인 시세는 3월 중순 들어 900만원 초반으로 돌아왔고, 600만원~7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900만원대로 돌아오는 모습이 반복됐다. 비트코인 시세 흐름에서 900만원이 중요한 지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올해 남은 기간 시세 흐름이다. 상반기 6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시세는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켜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 추세가 이어져 1,000만원을 돌파할 경우, 지난해 못지않은 상승세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1,000만원대 고지를 넘지 못한 채 보합세를 이어갈 가능성 역시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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