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해외 비즈니스와 투자가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제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글로벌투자은행(IB)으로써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증권사 중 가장 많은 해외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총 10개 국에 진출해 14개 거점(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이 있고, 해외 현지법인의 자기자본규모는 약 2조3,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해외 법인의 직원들은 각 법인의 특성에 맞게 투자은행(IB), 자기자본(PI), 트레이딩(Trading), 글로벌 브로커리지(Global Brokerage), 자산관리(WM), 프라임브로커리지(Prime Brokerage)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외 법인들은 점차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에 미래에셋대우의 총 11개 현지법인에서 376억원의 손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348억원의 실적을 1분기만에 뛰어 넘은 성적이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 법인들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LA 현지법인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이 법인은 지난해부터 트레이딩, IB 등 투자 비즈니스를 강화해 202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뉴욕 법인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하반기 PBS 영업을 시작해 각종 투자 비용 지출로 2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이 법인은 1년도 안 돼 손익분기점을 돌파, 21억원 이익을 냈다.

글로벌 투자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미국 라스베가스코스모폴리탄 호텔, 영국 캐논브릿지 하우스 빌딩 투자 등 해외 대체투자 뿐만 아니라, 중국승차공유시장 1위 업체인 디디추싱에 미래에셋캐피탈, 네이버 등과 함께 2,800억원을 투자했다.

베트남 투티엠 신도시 투자도 주목할만 하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 1조원 규모(8억5,000달러)의 복합신도시 개발사업으로, 미래에셋대우는 현지 개발사업권 보유 시행사(QuocLocPhat)의 지분 45%를 1억달러 규모로 인수할 예정이다.

또 미래에셋대우는 홍콩의 5조5,000억원 규모 빌딩인 ‘더 센터’ 인수에 참여해 국내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3,200억원(3억달러)을 투자했다. 이번 거래 매수자로 다수의 홍콩 부호가 포함되며, 싱가포르투자청 등 글로벌 투자기관과 함께 미래에셋대우가 들어간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미래에셋금융그룹과 네이버는 2,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미래에셋네이버아시아그로쓰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결성했다. 펀드는 네이버와미래에셋이 각각 1,000억원씩 투자해 결성되며 자산 운용은 미래에셋캐피탈이 담당한다 이어 두 회사는 3분기 중 각각 4,000억원씩 총 8,000억원을 추가 출자해 합작펀드 규모를 1조원으로 키우기로 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전세계 15개국 40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를 인수하는 등 해외 운용사를 인수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월 베트남투자공사와 공동으로 베트남 현지 운용사인 틴팟을 인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3월 미래에셋대우 홍콩 글로벌 회장으로 취임하며 해외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박 회장의 지휘 아래 해외 비즈니스는 더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다. 미래에셋은 앞으로 10년안에 글로벌부문 자기자본 10조 ROE 10%를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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