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 의원이 2일 오전 광주 남구 월산동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2일 오후 첫 TV토론회를 가졌다. 송영길·김진표 후보는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해찬 후보에 견제구를 던지며 표심을 공략했다. 토론회는 광주MBC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송 후보는 이 후보의 ‘불통’을 지적했다. 송 후보는 이 후보에게 “대표가 되면 원활히 소통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며 “저도 4선인데 이 후보에게 전화하기가 쉽지 않다. 초선 의원 66명과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나는 총리 시절 1년에 회의를 1,000번이나 했던 사람이다. 당직을 맡지 않아 자주 뵙지 못했다. (지금까지) 소통을 못한 사실을 인정하고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이 후보는 보수궤멸 발언, 20년 집권 발언으로 야당의 반발을 샀다. 불필요한 야당과의 논란이 소통을 어렵게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다른 당 사정이 여의치 않아 노력이 소홀했다. 9월 국회에서는 정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지나면서 국민 참여 정책이 흔들렸다. 독일의 사민당만 봐도 20년씩은 해야 뿌리가 내린다”며 재차 강조했다.

송 후보와 김 후보의 ‘합동공세’는 여론조사 상 우위에 있는 이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론회에 앞서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TBS·리얼미터,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의 민주당 지지층 대상 당 대표 적합도 부문에서 이 후보(35.7%)의 지지율은 송 후보(17.3%)와 김 후보(14.6%)의 지지율을 합한 수치보다 더 높았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포함한 전체 응답자 대상 조사에선 이 후보 26.4%, 김 후보 19.1%, 송 후보 17.5%였다.

이날 후보들은 조폭 연루설에 휘말린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입장차로 당내 공방이 이어지면서 전당대회가 네거티브로 변질돼가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우리는 원 팀”이라고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를 향한 한 두 번의 지적 외에는 별다른 네거티브는 오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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