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경공모 핵심인사에게 아리랑TV 비상임이사직을 제안했다는 드루킹의 진술을 특검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가 드루킹이 만든 ‘경제적 공진화 모임’ 핵심 멤버 윤모 변호사에게 아리랑TV 비상임 이사직을 제안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드루킹 김동원 씨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김씨가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한 진술에 따르면, 올해 3월 7일 청와대 관계자가 윤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아리랑TV 비상임 이사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비상임 이사의 영향력이 크지 않고 보수도 적어 거절했다. 윤 변호사는 김씨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추천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고 한다.

김씨가 경공모 핵심인사를 청와대와 정부에 심으려 했던 정황은 앞서도 있었다. 김씨는 김경수 지사를 통해 도모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고,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면담도 이뤄졌다. 다만 인사검증 과정에서 청와대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임명을 거절했다. 여기까지는 청와대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김씨와 청와대의 주장이 달라지는 것은 이후다. 김씨는 청와대가 오사카 총영사 대신 센다이 총영사를 청와대가 제시했다고 주장한다. 윤모 변호사에 대해 아리랑TV 비상임이사를 청와대가 제안했다는 것도 아직은 김씨 측의 일방적 주장이다.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금시초문”이라며 아리랑TV 비상임이사직을 제안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김씨 등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검팀은 1일 김경수 지사를 피의자로 전환하고 관사와 국회의원 시절 사용했던 PC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지사로부터는 휴대전화 2개를 임의제출 받았다. 특검팀은 김 지사에 대해 업무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