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당 대표 선거의 쟁점으로까지 확산되면서 당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경기·인천지역에서 크게 하락했다. 6일 발표된 리얼미터 8월 1주차 정례조사에서 해당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0.2%p가 하락해 40.7%를 기록했다. 전체 지지율은 42.8%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당 대표 선거의 쟁점으로까지 확산되면서 당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1.2%p 하락한 42.8%를 기록했다. 경기·인천지역에서 10.2%p(50.9%→40.7%)가 빠져나간 게 영향을 미쳤다. 리얼미터는 “이재명 지사를 둘러싼 논란이 당대표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사실상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진표 후보가 이 문제(이재명 거취 논란)를 거론하면서 친문 지지층이 좀 흔들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깐 진보층에서도 일부 빠졌을 것이고 보수층은 보수층대로 이재명 도지사를 출당시켜라 이런 목소리를 내다보니까 (지지율이) 좀 빠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 8월1주차 주간집계 <리얼미터/뉴시스>

이 지사의 거취 논란은 조폭 연루설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무엇보다 현재 진행형인 민주당 당 대표 선거가 이 지사의 거취에 대한 입장정리 여부에 따라 구도가 갈리고 있는 모양새다.

가장 먼저 이 후보의 탈당을 시사한 것은 김진표 후보다. 그는 컷오프 통과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당과 대통령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당 지지율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과거 (친인척 보좌진 채용 등으로 민주당을 탈당했던) 서영교 의원을 높이 평가한다. 이 지사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송영길 후보도 “우리 당내 경선에서 정치적 필요에 따라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당대표가 된다면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당 차원에서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해찬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 특별히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관련 논란과 거리를 두고 있다.

민주당은 이 지사 관련 논란이 당 내부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우려해 “당이 진퇴 여부를 이야기할 권한은 없다”고 더 이상의 논쟁을 차단했다. 지난 2일 있었던 첫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도 이 지사의 거취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각 후보 진영의 지지층 사이에선 이 지사의 거취를 놓고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김남준 경기도 언론비서관 명의로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켰다는 루머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 지사를 흠집 내기 위해 제기됐던 ‘해묵은 음해’에 불과하다. 오히려 당시 정신보건법 제25조 제3항에 따라 이재명 지사는 지자체장으로서 형님을 강제입원 시킬 수 있는 권한도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며 “형님의 강제입원은 형님의 부인과 딸에 의해 이뤄졌다. 이 지사는 이를 입증할 입원확인서, 입원동의서 등을 공개하며 수차례 사실관계를 밝혀왔다”고 해명했다.

인용된 리얼미터의 주간집계 여론조사는 CBS의 의뢰로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등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고 응답률은 4.5%였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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