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메딕스의 주가가 수개월간 하락해 주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열린 네오나노메딕스 연구센터 개소식. <나노메딕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소방특장차 전문업체 나노메딕스의 주가가 3~4개월 만에 절반이하로 하락하면서, 주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바이오주의 전반적인 약세 때문이란 시선을 보낸다. 반면 지난해 과도하게 발행한 전환사채 탓이란 해석도 설득력을 갖는다.

나노메딕스의 전신은 이엔쓰리로, 소방특장차 전문제작업체다. 지난해 말 네오나노메딕스코리아를 인수한 뒤, 사명 변경 및 ‘바이오 사업’을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함으로, 당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전자과 배성태 교수팀과 손잡아 이목을 끌었다. 배 교수팀은 서울대 의대 교수팀과 함께 동물을 대상으로 마그네슘 나노물질을 이용한 온열 암 치료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2017년 11월 30일 기준 4,255원에 불과하던 나노메딕스의 주가는 올해 1월 18일 2만2,800원까지 급등했다. 또 4월 17일엔 2만6,45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고, 9일 기준 9,030원에 장을 마감했다. 4개월도 안된 시점에 주가가 3분의 1로 떨어진 셈이다.

주주들은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다. 우선 주주들은 올해 초부터 바이오 업종의 열기를 식힐 이슈가 많이 터졌다고 입을 모은다.

건강관리업종 지수 추이. < SK증권>

실제 건강관리 업종지수는 올해 2월 하락 후 소폭 회복세를 보이다가, 4월부터 또 다시 급락흐름을 보였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이 이달 초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2월 지수 하락을 이끈 이슈로는 ▲바이오 업종 대출 제한 우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우려 ▲바이오 업종 고평가 논란 등이 꼽힌다. 또 4월부터는 ▲네이처셀 대표이사 구속▲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우려 ▲건강관리 업종 반대매매 압력 등이다.

반면 일각에선 나노메딕스가 지난해부터 과하게 진행된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이 주가상승을 막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환사채(CB)는 발행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특수 채권이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을 설정하기에 CB보유자는 주가가 오를 경우 주식으로 전환해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수량이 많을 경우 주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노메딕스의 1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중순부터 발행한 전환사채 중 약 370만주는 전환청구가능기간이 시작됐다. 여기에 오는 9월 약 218만주, 내년 상반기엔 767만주 가량이 주식으로 전환청구 가능해진다. 또 지난해 3차례 유상증자한 약 300만주의 보호예수 기간은 지난달 만료됐다.

한편 본지는 주가관리 등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나노메딕스에 연락을 취했지만, 담당자와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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