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 아닌 루머에 곤혹을 겪은 스타. 사진 좌측부터 김아중, 김서형, 맹승지. <뉴시스/맹승지 인스타그램>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이 사람 저 사람 입에 오르내리며 근거 없이 떠도는 소문을 일컫는 말 ‘루머’. 사망설부터 결혼설까지. 요즘 갖가지 루머들에 스타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4일 온라인상에서는 김아중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내용의 일명 ‘찌라시(지라시, 정보지)’가 돌아 네티즌들의 충격을 자아냈다. 해당 찌라시 속에는 김아중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으나, 2004년 SKY CF 모델로 데뷔해 2006년 개봉된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했다는 등 상세한 필모그라피가 적시돼 있어 곧바로 김아중임을 짐작케 만들었다.

확산되는 루머에 김아중 소속사 킹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해당 찌라시는 사실무근”이라며 “(김아중은) 현재 영화 ‘나쁜 녀석들:더 무비’ 관련 일정으로 바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뿐 만이 아니다. 같은 날 배우 김서형은 이민우와 결혼했다는 뜬금없는 루머로 곤욕을 치르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뜨겁게 달궜다. 불특정 사용자가 만드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백과에 서로가 배우자로 표기되면서 루머가 확산된 것. 해당 루머에 김서형과 이민우 측은 다수 매체를 통해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입을 모아 밝혔다.

위키백과 속 잘못된 정보로 피해를 본 건 김아중 역시 마찬가지다. 위키백과 프로필에 사망날짜가 적시돼 더욱 혼란을 야기했기 때문.

최근 개그우먼 맹승지는 오랜 시간 자신의 이름으로 유포된 음란물에 대한 입장을 전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맹승지 인스타그램>

최근 개그우먼 맹승지는 오랜 시간 자신의 이름으로 유포된 음란물에 대한 입장을 전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8일 맹승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맹승지 동영상도 봤는데. 내가 봤을 땐 너무 안닮았는데!! 시원하게 말하면, 맹승지 동영상이나 맹승지 누드사진 그런 건 이 세상에 없습니다”라며 “아예 없어요. 이제 잡아낸다잉. 자비란 없다잉”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루머로 인해 피해를 본 건 언급된 세 스타들만의 일이 아니다. 이미 많은 스타들이 사실이 아닌 루머들로 마음에 멍이 들고 있는 상황. 자신이 모른 사이 결혼을 하거나 고인이 되어 있거나 심지어 음란물의 주인공이 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온라인의 발달과 함께 커뮤니티와 같은 소통의 창구가 발달함으로써 일명 ‘찌라시’라고 불리는 루머들의 발생과 확산은 빠른 속도로 증가되는 추세다. 더욱이 유명한 스타일수록 네티즌들의 관심도 역시 높아지는 탓에 루머의 당사자가 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사는 스타들. 이러한 직업적 특성 때문에 사실이 불명확한 루머로 입는 스타들의 정신적 피해와 이미지 타격은 더욱 치명적이다. 이에 최근 소속사에서는 루머로 인한 피해에 대해 법적대응도 마다치 않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OBS뉴스를 통해 “루머로 나온 얘기가 대부분 굉장히 자극적인 이야기라서 그것 때문에 관심을 갖는 것이기도 하고, 특정한 이유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처럼 속시원하게 알려주니까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기도 해서 사람들이 루머에 관심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루머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오는 시대”라며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 그런 것에 대한 책임성을 가지고 사실 관계를 정확히 가려서 정보를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포츠월드를 통해 “찌라시의 확산속도가 상당하다. 남녀불문 연예인들에게 이미지 타격은 물론, 손해로 이어지고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법적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악성루머와 관련해) 결백함을 강조하고 단순히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넘어서 여론을 강제하기 위해서라도 법적대응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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