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에서 서브병 유발자로 마성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유연석(왼쪽)과 변요한. < tvN ‘미스터 션샤인’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메인 주인공보다 서브 주인공에게 마음이 간다는 뜻의 ‘서브병’. 최근, 한 번 빠지면 약도 없다는 ‘서브병’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배우 유연석과 변요한 때문이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이병헌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두 사람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숙)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유진 초이(이병헌 분)가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1900년대를 배경으로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았으나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의병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역대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중 가장 높은 수치인 8.9%의 높은 시청률로 출발한 ‘미스터 션샤인’은 지난 12일 방송된 12회가 13.4%(이상 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치솟으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 일편단심 순애보, 유연석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연석은 백정의 아들이자 일본 무신회 한성지부장 구동매 역을 맡았다.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지옥 같은 살다가, 일본 무신회 한성지부장이 돼 조선으로 돌아오는 인물이다.

유연석은 구동매의 냉혈한 면모와 고애신(김태리 분)을 향한 일편단심 순애보를 오가며 열연을 펼치고 있다. 거칠었던 삶과 조국에 대한 상처로 냉혈한이 될 수밖에 없었던 동매를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처연한 눈빛 연기로 완벽히 소화해 호평을 얻고 있다. 뛰어난 검술 실력은 덤이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구동매로 분해 애신을 향한 절절한 순애보를 보여주고 있는 유연석. < tvN ‘미스터 션샤인’ 캡처>

동매의 매력은 애신을 향한 감정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서늘하고 차갑기만 한 동매는 애신을 바라볼 때만큼은 애틋하고 절절하다. 이뤄질 수 없는 상대를 홀로 짝사랑하면서, 마음을 숨기고 있지만 결코 숨겨지지 않는 동매의 눈빛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특히 애신의 부모 위패 앞에 무릎을 꿇고 애신에 대한 진심을 고백하는 장면은 일편단심 동매의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다.

동매는 애신의 부모 위패가 있는 절을 찾아 “반갑다 안 하시겠으나 인사는 드리고 싶다”며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이어 “애기씨가 무슨 일을 하는 지 아시냐. 왜 하는지도 아시냐. 이놈은 모르겠다”라며 의병활동을 하는 애신을 향한 걱정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다 숨겨주고 모른 척해도 안 되는 거겠죠. 이놈은”이라며 애신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연석은 동매로 완전히 분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화려한 액션 연기와 절절한 멜로, 묵직한 감정 연기까지 무엇 하나 모자람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병헌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미스터 션샤인’에서 ‘서브병’을 유발하고 있는 유연석.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 다 가진 이 남자, 변요한

변요한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변요한은 ‘미스터 션샤인’에서 일본에서 10년을 유학하고 혼인을 위해 조선으로 들어온 애신의 정혼자 김희성으로 분했다. 고약하기로 소문난 조부와 비겁하기로 소문난 아버지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다정한 성격에 유머까지 겸비한, 돈 많고 잘생긴 ‘모던 뇌섹남’이다.

변요한은 유쾌한 매력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도 가슴 깊은 곳에는 아픔을 지닌 희성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밝은 모습 뒤 숨겨진 위태로운 감정을 깊이 있는 연기로 표현해 호평을 받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김희성으로 분해 모던 뇌섹남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변요한. < tvN ‘미스터 션샤인’ 캡처>

정혼자 애신을 향한 ‘희성표 로맨스’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음을 흔드는 달달한 고백부터 희생을 자처하는 희성의 사랑법이 눈길을 끈다. 특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애신을 지키는 희성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하며 ‘서브병’을 유발하고 있다.

희성은 애신이 의병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 후 애신의 양복과 똑같은 옷을 입고 다녔다. 애신의 정체를 숨기고자 한성거리에 그 옷이 유행하게 만든 것. 희성은 애신에게 “나를 그냥 정혼자로 두시오”라며 “그대가 내 양복을 입고 애국을 하든 매국을 하든 난 그대의 그림자가 될 것이오. 허니 위험하면 달려와 숨으시오. 그게 내가 조선에 온 이유가 된다면 영광이오”라며 애신의 보호막을 자처했다. 애신의 마음이 자신을 향하고 있지 않음을 알고 있지만, 그를 향한 희성의 미소는 따뜻하고 애잔했다.

변요한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희성을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다가도 진심을 전할 때는 깊은 눈빛 연기로 애틋하면서도 안타까운 희성의 사랑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치명적인 매력으로 ‘미스터 션샤인’에서 또 하나의 ‘서브병 유발자’로 활약하고 있는 변요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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