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1만 명대 이하로 떨어지는 등 고용지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고용지표가 7월에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 증가폭이 5,000명으로 8년 6개월 만에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지만 일자리 시장 만큼은 여전히 한파다.

실제 7월 고용률은 61.3%로 전년 동월 대비 0.3% 포인트 하락했고, 실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만1,000명 늘어났다. 실업률은 3.7%로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고, 체감실업률은 11.5%로 관련 지표가 도입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청년일자리 대책에도 불구하고 청년실업률은 9.3%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2만7,000명 감소했고, 사업시설관리 및 임대서비스업에서 10만1,000명 교육서비스업 7만8,000명 줄었다. 반면 건설업 취업자는 3만7,000명 늘어나 회복세를 보였다.

긍정적인 부분은 안정성이 높은 일자리가 늘어나 질적으로는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상용직 근로자의 경우 27만2,000명이 늘어났고, 임시근로자는 10만8,000명이 감소했다. 일용직 근로자도 12만4,000명이 줄었다.

고용지표 하락의 원인으로는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자동화 등 산업구조 변화 등이 꼽힌다. 여기에 제조업 부진이 겹치면서 전체적으로 고용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고용지표 악화에 대해 “김동연 부총리가 주재하는 기획재정부 회의에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 수석은 고용지표가 좋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다만 정책의 효과가 나오는 내년 초에는 지표가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지 합동인터뷰에 나선 정태호 수석은 “(지표가) 썩 좋지는 않을 것 같다. 일자리수석이 되고 두 번째 발표인데 나올 때마다 참 고민이 많다”면서도 “고용율이나 취업자 수는 내년 초 정도 돼야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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