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폭염 속에서 삼양동 옥탑방 한 달 살이를 끝냈다. 그는 이 한 달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입주 첫날 방바닥 온도가 51℃였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 옥탑방은 펄펄 끓었다.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공교롭게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삼양동 옥탑방에서 한 달 살이를 시작한 지난달 22일부터 지금까지 무더위가 계속됐다. 연일 더위와 씨름하다보니 기상청이 원망스러웠다. “하나님이 나에게 시련을 주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는 2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가는 날이 장날이더라. 폭염특보가 내려질 줄 알았으면 (한 달 살이를) 좀 늦게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옥탑방에서 잠을 자는 것은 곤욕이었다. 그래서 열심히 일했다. 쓰러져 잠들기 위해서다. 한번은 마을 순회 중에 잠깐 여유가 생겨 옥탑방을 찾았다가 “밖은 저렇게 엄동설한인데 나는 이렇게 따뜻한 곳에서 쉴 수 있구나 자기최면을 걸면서 잠을” 청한 적도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옥탑방 한 달 살이에 대해 ‘쇼’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 살아보라”고 말하는 게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잠을 제대로 못자서 히스테리가 생기거나 며칠 안돼서 도망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날 옥탑방 한 달 살이를 끝내면서 시민들의 응원과 동행해준 아내 강난희 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그는 “(강씨에게) 오지 말라고 했는데 구태여 따라왔다. 그래도 잘 견뎠다. 이번에 우리가 건강하다는 증명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때문에 겨울철 혹한기 옥탑방 생활도 자신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금천구에서 한 달 살겠다는 약속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동고동락 정책발표회’를 열고 “옥탑방 살이를 하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이 강남과 강북 격차를 어떻게 해소 할지였다. 수 십 년간 이뤄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 획일적·기계적인 투자가 아닌 강북 지역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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