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용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장기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한 지자체에서 진행한 취업박람회에서 구인기업 명단을 살펴보는 참가자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취업시장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실업도 장기화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 KOSIS가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동안 구직기간이 6개월을 넘는 ‘장기실업자’의 수는 평균적으로 14만4,000명에 달했다. 1월 14만8,000명, 2월 15만4,000명을 기록한데 이어 7월에도 14만명으로 상당히 많았다.

1년 단위로 보면 최근 관측된 실업의 장기화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쉽게 알 수 있다. 통계청이 해당 자료를 처음 공개한 2000년에는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가 13만8,000명이었다. 1997년부터 한국경제를 강타한 IMF 금융위기의 영향이다. 이후 경제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장기실업자의 수도 빠르게 줄어들었다. 2006년에 9만5,000명으로 낮아진 후 줄곧 7~8만명 사이를 유지했다.

변화가 나타난 것은 2015년부터다. 14년 7만1,000명이었던 장기실업자의 수는 15년 9만8,000명으로 늘어났으며 16년에는 13만3,000명으로 껑충 뛰었다. 당시 수출이 감소하면서 경제성장률이 2.8%대로 떨어지고, 민간소비도 침체됐던 영향이다. 올해 역시 고용시장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장기실업자 수도 예년보다 더 늘어났다.

한편 구직기간이 1년을 넘는 ‘초장기실업자’ 역시 1만6,000명(1~7월 평균)으로 지난 2002년 이래 가장 많았다. 지난 2010~2013년의 초장기실업자 평균(1년 기준)은 3,000명에 불과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