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정책실장의 갈등설에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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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가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정책실장의 갈등설을 진화하고 나섰다. 양극화 해소와 경제패러다임 전환이라는 궁극적인 목표와 방향성은 같다는 게 요지다. 현재 드러난 일부 의견차는 실행해나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건강한 토론이라는 것이다.

21일 취재진을 찾아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실장은) 정부 정책을 끌고가는 투톱으로서 목적지에 대한 관점은 같다고 본다”며 “실행과정에 서로의 의견차가 있을 수 있지만, 건강한 토론을 위해서 서로 보완될 수 있는 관계에 있다면 그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김&장 갈등설’ 적극진화 나선 청와대

두 사람의 ‘갈등설’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정책을 끌고 가는 사람들이 모두 다 똑같은 관점에서 같은 말을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정부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던 것은 생각의 차이가 없다는 게 아니라 정부 내에서 (토론을 통해) 수용이 가능하다고 봐서 두 분에게 맡기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도 청와대를 지원사격하고 나섰다.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두 사람이 충돌하는 것처럼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며 “부분적으로 강조한 대목이 달랐을 뿐이다. (당정청 회의 발언을 했던) 네 사람이 모두 똑같은 원고를 읽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가 톱니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사람중심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기조에는 한 치의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 “어느 한 쪽만 교체할 수 없게 됐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의 갈등설이 다시 수면위로 올라온 것은 지난 19일 열린 긴급 당정청회의에서 있었던 모두발언 때문이다. 김 부총리는 “그간 추진한 경제정책의 효과를 되짚어 보고 필요한 경우 관계부처와 당과 협의해 개선,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었다. 이에 반해 장 실장은 “경제정책들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우리경제가 활력을 띄고 지속가능성 높아질 것”이라며 “송구스럽지만 정부를 믿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발언의 뉘앙스가 미묘하게 엇갈리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경제투톱 사이 ‘갈등’을 의심했다. 한 쪽에서는 ‘수정검토’를, 다른 한 쪽에서는 ‘인내’라는 다른 메시지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나왔기에 파급력은 컸다. 그간 ‘소득주도성장론’을 놓고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의견의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더했다.

결과적으로 청와대와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서면서, 경제사령탑으로서 두 사람의 입지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정책입안자로서 서로의 운명을 함께하는 관계가 돼 버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 사람만 교체할 경우, 그간 부인해왔던 갈등설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한 사람만 자르면 혁신성장 실패 혹은 소득주도성장 포기 등으로 해석할 게 아니냐”며 “유지든 교체든 두 사람은 운명공동체가 된 셈”이라고 했다.

‘팀워크’를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 발언에서도 이 같은 의지가 엿보인다.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문 대통령은 “정책에서 무엇보다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난관보다 국민의 신뢰를 잃는 것”이라며 “청와대와 정부의 경제팀 모두가 완벽한 팀워크로 어려운 고용상황에 정부가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을 주고, 결과에 직을 건다는 결의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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