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진행된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정책실장 간 '엇박자'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김동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문재인 정부 정책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여러 차례 나오면서 22일 진행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이 문제가 주 화두로 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향해 김 부총리와 장 정책실장 갈등설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은 소득주도성장 기조 하에 모든 게 수립됐는데 9~10월 예산정국에선 사라지고 혁신성장이 나왔다. 그런데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이 엇박자가 난다는 보도 이후 갑자기 소득주도성장이 전면에 나왔다”며 “청와대와 정부 간에 경제 정책의 갈등이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의심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곽상도 의원도 “빠른 시간 내 (경제) 회복이 어렵다는 김 부총리와 연말에는 개선될 것이라는 장 정책실장의 어제 발언이 대비됐다”고 짚었다.

이 총리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정책의 갈등이라고까진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느 쪽에 좀 더 전념한다고 할까, 좀 더 비중을 둬서 보느냐의 차이는 있다. 업무 효율을 위해서 시기적으로 어느 쪽이 부각되고, 그렇게 보였을 수는 있지만 정부 내에서 흐름이 그랬던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가 섞여 있는 경우와 우려가 섞여 있는 미세한 차이”라고도 했다.

예결위 회의에 출석한 장 정책실장도 ‘엇박자’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사회 현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고, 현상에 대한 진단도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가 지향하는 경제의 틀은 동일하지만, 그 틀을 갖고 국민을 더 잘살게 하는 정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의견의 차이가 있는 경우도 분명히 있었다. 일단 토론을 거쳐서 우리가 정책을 선택한 이후에는 지금까지 저는 김 부총리와 다른 방향으로 정책을 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장 정책실장은 그러면서 “김 부총리와는 당연히 우리 경제 여러 이슈에 대해 자주 토론하고 다른 의견을 서로에게 감추지 않고 명확하게 확인하는 기회를 자주 가졌다. 필요할 땐 대통령을 모시고 같이 토론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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