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과 주가의 영향으로 2분기 대외금융부채가 크게 감소했다. 사진은지난 6월 28일의 원달러 환율 동향.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국내 주가도 침체되면서 대외금융부채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22일 ‘2018년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를 발표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국의 순대외자산은 3,211억달러로 집계됐다. 1분기 말과 비교해 446억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초로 3,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대외금융자산은 6억달러 줄었지만 금융부채가 452억달러 감소하면서 대외자산수지가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대외금융부채 감소액 중 가격‧환율변동과 같은 비거래요인에 의한 감소액이 645억달러에 달했다. 한국은행 측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 및 국내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대외금융부채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3월 30일 기준 1,062.5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6월 28일 1,125원으로 치솟았다. 원화 가치의 하락은 달러로 나타낸 외국 투자액의 감소로 이어졌다.

코스피 지수가 2분기 중 4.9% 하락한 것도 외국인투자자에게 인도할 지분을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 거래요인에 의한 지분증권부채가 1분기 대비 27억달러 감소했다.

대외금융자산 역시 환율 등 비거래요인에 의한 감소분이 330억달러에 달했다. 다만 한국의 대외 주식투자 포트폴리오의 75%를 차지하는 미국‧유럽‧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전체 대외금융자산 감소 폭은 6억달러에 그쳤다. 또한 2분기 중 해외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역시 각각 120억달러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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