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드루킹 인터넷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오는 25일 수사 종결하는 데 대해 자유한국당은 아쉬운 표정을 드러냈다. 오는 25일 특검팀 수사가 종료될 경우, 정부여당을 향한 한국당의 ‘드루킹 공세’ 수위도 힘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드루킹 사건을 두고 “민주주의 그 자체를 흔드는 문제”라고 평가했고, 특별검사 도입을 위해 ‘9일 단식투쟁’까지 벌인 김성태 원내대표도 앞서 ‘최순실 국정농단’과의 유사성을 강조하면서 정부여당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23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허익범 특검팀에 대해 수사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허익범 특검이 특검 연장을 포기한데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과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 지도부도 허익범 특검팀에게 ‘수사기한 연장’을 촉구했다.
특히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4월 23일, 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소속 의원 155명이 드루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 를 제출한 사실에 대해 언급하며 “민주당도 국정조사 요구에 적극 협조해 (드루킹) 사건의 진상이 국민들께 제대로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 한국당 ‘정부여당’ 공세 동력 약해질까
김성태 원내대표는 허익범 특검팀 탄생의 1등 공신으로 꼽힌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5월 3~11일, 총 9일에 걸쳐 ‘드루킹 사건 특검 도입’ 관철을 위해 단식투쟁에 나섰다. 단식 투쟁 기간 김 원내대표는 ‘피자 배달’부터 ‘폭행’까지 다양한 일들을 겪었다.
허익범 특검팀이 드루킹 사건 수사를 종료할 경우, 한국당의 ‘정부여당 공세’ 역시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원내 관계자는 23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금 특검에서 드루킹 사건의 실체를 파악한 게 아무것도 없지 않냐”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같은 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꼭 정부여당 공세 때문에 특검팀 수사 종료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게 아니다”라며 “드루킹 댓글조작과 유사한 사건도 있어서는 안됐던 일이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기에 이번 사건에 대해 더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뜻에서 아쉬움을 표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허익범 특검팀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오는 27일, ‘드루킹 사건’ 관련 민주당의 국정조사 협조를 한국당이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23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미 야3당 의원 155명 이름으로 드루킹 사건 국정조사 요구서가 국회에 제출돼 있다. 민주당만 받아주면 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행동 시점에 대해 “다음주 월요일(27일)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교섭단체 정례회동이 될지, 언제가 될 지 잘 모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