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기업 후레쉬서브가 적자의 늪에 빠졌다. 삼각김밥, 도시락 등 FF 제품을 생산하는 이 곳은 매출 100%를 모기업에 의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 GS리테일 >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GS리테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각종 규제 이슈에 직면한 편의점 사업의 활로를 모색하는 데 여념이 없는 가운데, GS리테일이 의결권을 보유한 연결대상 자회사들마저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파르나스호텔을 제외한 유통 자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후레쉬서브’(FF사업)와 미디어 서비스를 영위하는 ‘지에스넷비전’이 주인공들이다.

◇ 실속 없는 성장의 늪에 빠진 후레쉬서브

GS리테일이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2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6% 늘어난 4조1,93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이 다소 하락한 형편인데, 2분기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1.8%와 1.5%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0.2% 감소했다.

편의점 근접 출점 제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GS리테일의 영업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GS리테일의 전체 실적에 영향을 끼치는 주력 자회사들 마저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어 모기업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편의점 시장의 핵심 상품군인 FF(신성식품)을 생산하는 후레쉬서브는 실속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매출은 해마다 수십억씩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손실만 떠안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해 회사설립 10년 만에 700억 매출의 벽을 넘은 후레쉬서브는 5억원의 영업적자를 안으면서 2년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지난해 대비 1억 늘어나 마이너스 4억원을 남겼다.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매출 부분도 선뜻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어려운 지경이다. 후레쉬서브는 GS리테일의 전용 공장이라는 명분 아래 납품처를 모기업 한 곳으로만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매출 100%를 내부거래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업 구조 탓에 편의점 점포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후레쉬서브가 생산한 삼각김밥과 도시락의 판매량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 지에스넷비전, 내부거래 두 배 늘리고도 제자리걸음

이와 관련 GS25 관계자는 “후레쉬서브는 GS리테일에 FF를 공급하는 14개 업체 중 유일한 전용 공장으로 레시피 관리 차원에서 거래처를 다양하게 두기 힘든 부분이 있다”면서 “이는 편의점 선진국인 일본 등 해외 업체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올해로 법인 설립 10주년을 맞은 지에스넷비전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GS25 내부의 GS tv와 9호선,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광고 등을 담당하는 미디어 서비스 업체인 이곳은 7년 만에 매출 신장에 실패했다. 지난해 162억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제자리걸음을 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마저도 내부거래 비중을 59%로 끌어올린 덕분에 거둘 수 있었던 성과였다.

다만 씨브이에스넷이 선전하고 있다는 부분은 GS리테일에게 고무적이다. 본래 편의점 택배서비스 사업을 위해 BGF리테일, 바이더웨이와 함께 공동출자해 설립된 이 회사는 2016년 BGF리테일이 보유 지분 32.45%를 넘기고 이탈했음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지난해 업계 1, 2위를 다투는 CU가 빠지고도 33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39% 하락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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