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말 기준 한국의 가계대출 규모가 1,493조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모 시중은행에서 대출 상담을 기다리고 있는 고객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불리는 가계부채가 머지않아 1,5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3일 ‘2018년 2분기 중 가계신용’을 발표했다.

2분기 말 기준 가계부채(가계신용)는 모두 1,493조2,000억원으로 1분기 말(1,468조2,000억원)에 비해 약 25조원 증가했다. 이 중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가계대출)이 1,409조9,000억원이었으며, 대출금 또는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하며 진 빚(판매신용)이 83조2,000억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은 587조7,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약 5조원 늘어났다. 예금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찾는 수요가 여전한 반면,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등 제2금융권에서는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작년 3분기 중 1,400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3분기에는 1,500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다만 증가 속도는 다소나마 느려진 모습이다. 지난 2016년 4분기에 11.6%를 기록했던 가계부채의 증가율은 이후 6분기 연속 감소하는 중이다. 올해 2분기 가계부채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7.6%로 1분기 증가율(8.0%)과 작년 4분기 증가율(8.1%)보다 소폭 낮다.

한편 지난 1분기에 3,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던(전기 대비) 판매신용은 2분기엔 증가 폭이 2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5월 연휴와 어린이날‧어버이날 등의 계절적 요인 및 월드컵 효과에 따른 소비 확대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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