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가 은행들의 실적 호조가 과도한 이자수익에 있다는 지적에 반박하고 나섰다. <은행연합회>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은행 측이 최근 기록 중인 호실적의 원인을 해외투자에서 찾았다.

은행연합회는 26일 ‘은행권, 글로벌 부문에서 역대 최고 실적 기대’ 자료를 공개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18년 상반기 중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상반기 대비 3,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이 늘어났으며, 예대금리 차이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은행들이 투자 대신 ‘이자놀이’로만 돈을 벌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은행연합회는 우선 “올해 상반기 국내 4대 시중은행(신한·우리·국민·하나)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이 5,272억원에 달한다”며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4대 시중은행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2015년 6,923억원에서 2017년 8,651억원으로 연평균 11.8% 증가했으며,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자이익과 관련한 지적에 대해선 “최근 10년(08~17년)간 국내은행 이자이익 증가율은 0.9%로 대출채권 증가율(4.5%)의 5분의1 수준이다”고 해명했다.

다만 범위를 10년이 아닌 근 2,3년으로 줄일 경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 증가율은 이보다 상당히 높아진다. 2015년의 이자이익이 33조5,000억원으로 2008년(34조원)과 큰 차이가 없는 반면, 2017년에는 37조3,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17년까지의 이자이익 증가율은 연평균 6.3% 수준이다.

2008년에 2.31%였던 순이자마진의 경우 이후 금리 하락과 함께 1.55%(2016년)까지 떨어졌지만, 18년 상반기 현재 1.67%로 소폭 개선된 상태다. 은행연합회는 올해 상반기에 늘어난 이자이익 1조7,000억원 가운데 순이자율 상승에 따른 증가분(자산규모 확대효과 제외)은 5,960억원 가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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