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소득주도 성장 논란에 대해 청와대가 ‘정면돌파’를 선택하자 “아집”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7일, 청와대가 소득주도 성장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를 선택하자 “아집”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청와대의 정면돌파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히는 한편, 당 차원의 대안 제시 마련에 나설 뜻을 밝혔다.

전날(26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기자단 간담회에서 "최근의 고용·가계 소득지표는 소득주도성장 포기가 아니라 오히려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고 역설하고 있다"고 해명하며 소득주도성장 강화 방침을 밝혔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분배구조를 바로잡는데 온 힘을 다 쏟고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데도 이게 오기도 아니고, 무대포로 밀어붙이는 정부”라며 “이렇게 하려고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참 너무하다”고 반발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고용파탄에 양극화가 더 심화되고 저소득층의 소득은 오히려 급감하는 마당에 정책 실패를 인정하기는 커녕 적반하장 격으로 나왔다”며 “국민을 상대로 팔 걷어 붙이고 ‘해보자는 식’의 자세는 국정 책임자로서 공직자로서도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장하성 정책실장을 겨냥해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김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시기”라면서도 “그 부분 대한 대안제시는 한국당이 머지않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한국당과 함께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강화 방침에 ‘아집’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야당과 많은 언론에서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 변명하려 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신환 비대위원도 장 정책실장이 정면돌파 카드를 꺼낸 데 대해 “사오정도 이런 사오정이 어디있나. 고집불통 일방통행으로 대한민국 경제가 멍들고 자영업자, 소상공인만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구조 혁신, 시장환경 개선으로 기업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만들어 소득을 높이는 게 경제성장의 정공법”이라며 “어려울수록 원칙과 상식으로 돌아가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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