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출시된 모바일게임 에픽세븐이 론칭 1시간 만에 긴급점검에 돌입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슈퍼크리에이티브 제작, 스마일게이트 서비스의 모바일게임 에픽세븐이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게임론칭 시간을 뒤늦게 알린데다가 출시 직후 오류로 점검에 돌입한 것. 유저들 사이에선 ‘역시 믿거스’(믿고 거르는 스마일게이트 게임)라는 말이 나온다.

30일 출시된 모바일게임 에픽세븐은 수집형 RPG로, 전 시나리오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퍼블리싱을 맡은 스마일게이트는 ▲탄탄한 스토리 ▲고품질 2D 그래픽의 매력적인 수집형 RPG ▲추후 다른 IP사업까지 확장 가능하다는 점 등에서 이 게임을 올해 자사 최고의 기대작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그리 순탄치는 않다. 이날 오후 3시 에픽세븐의 론칭 직후 치명적인 오류가 보고됐기 때문이다. 에픽세븐 공식카페 등에 따르면 다수 유저들이 게임진행 자체가 안 된다고 호소했다. 또 게임 내에서 결제를 했는데, 돈만 빠지고 상품은 받지 못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30일 에픽세븐 공식카페에서 오류관련 글들이 올라온 모습. <에픽세븐 카페>

결국 론칭 1시간 만에 긴급점검에 돌입했고, 점검시간은 한 차례 연장된 상태다.

출시를 기다렸던 유저들은 개발사를 비판하는 한편, 퍼블리셔인 스마일게이트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게임 오류에 대한 1차 책임은 개발사에 있지만, 퍼블리싱을 맡은 업체의 비중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퍼블리셔 이름을 내걸고 게임이 출시되는 만큼, 퍼블리셔의 QA(테스트와 검수)를 거친 후 론칭이 최종 확정된다. 정식 출시 전 베타서비스 및 서버과부하 등 각종 테스트를 퍼블리셔와 함께 진행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에픽세븐은 소규모 유저들을 대상으로 일부 콘텐츠만 테스트(FGT) 했고, CBT(클로즈베타테스트) 등은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갑작스런 출시일정 발표와 함께 구체적인 서비스 시작 시간을 당일 오전 10시경에야 공개해, 유저들 사이에선 ‘믿거스’(믿고 거르는 스마일게이트 게임)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간 퍼블리싱 능력을 제대로 보이지 못한 스마일게이트가 이번에도 동일한 결과를 낳고 있다는 뜻에서다. 실제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2012년 설립 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 중이며, 타 퍼블리셔에 비해 운영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다. 초기 예상 못한 오류 발생은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적절히 후속대처를 한다면 게임은 흥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유저들은 스마일게이트가 노이즈마케팅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앞서 ‘에픽세븐’은 이날 오전 10시 43분 기준 네이버 검색어 순위에서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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