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주문을 진행하는 개인투자자들 다수가 바이오주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개인투자자 자격으로 억 단위의 주식을 사고파는 ‘슈퍼개미’들이 바이오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5일 ‘개인투자자 대량주문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올해 1월 2일부터 8월 31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1만주 이상 주문한 건수는 전년 대비 1.53% 늘어나는데 그쳤다. 다만 상대적으로 주가가 높은 종목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개인의 1억원 이상 주문은 전년 동기 대비 72.34%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고가주’의 목록에는 바이오 종목들이 다수 포함됐다. 조사 기간 동안 약 1,000만건 주문됐던 셀트리온의 경우 전체 주문건수의 3.82%인 38만2,368건이 1억원 이상 주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삼성물산(1.82%)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1억원 이상의 주문이 8만4,000여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되면서 해당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1.79%).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 선호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올해 1월 2일부터 8월 31일까지 개인의 1만주 이상 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15.50% 늘어났으며, 1억원 이상 주문은 무려 161.21% 증가했다. 1억원 이상 주문건수가 가장 많았던 상위 10개사 중 8개사는 바이로메드와 신라젠,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바이오 관련 종목이었다.

다만 바이오 종목들의 최근 동향은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다소 어긋난 모습이다. 작년 12월경부터 ‘바이오 열풍’을 타고 치솟은 관련주들의 주가는 현재 답보 상태다. 9월 5일 현재 셀트리온의 주가는 28만원으로 지난 3월 5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의 72% 수준이며, 분식회계 의혹을 받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현재 주가는 4월 초 기록했던 최고가의 78%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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