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오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잇따라 방문했다. 양대노총이 반발했던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과정에 대해 유감을 표했고 “민주당과 민노총의 관계가 돈독했는데 지금은 우리보다 더 진보적인 당이 생기니까 우리를 보수당으로 취급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권한인 지명직 최고위원직 2명 중 1명을 노동계 전문성을 가진 인사로 임명할 계획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한노총을 찾아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등을 이야기하는 과정 속에서 한노총과 사전 논의가 많이 있었으면 좋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좀 소홀하지 않았나 싶다”며 “특히 최저임금 같은 경우 우리나라 임금구조가 다른 나라와 다르다보니 산입범위를 잘 정비해놓고 임금인상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거꾸로 하려니까 여러 오해도 생기고 어려움도 있었다”고 유감을 전했다.

이 대표는 이어 민노총을 찾았다. 이 대표는 민노총과의 개인적 인연을 강조하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를 요청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제가 민노총과 인연이 많은 편이다. 13대, 14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주도했는데 그때 한노총이 전체 유일노조여서 설립신고서를 반려했고 금융노조위원회에서 독립시켰다. 그래서 처음으로 한노총에 속하지 않는 산별이 생겨 민노총이 연맹되는 과정을 밟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사회가 보수정권 10년 동안 양극화가 심화되고 노동조건들이 악화됐기 때문에 사회개혁을 해나가는데 당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우리가 10년 만에 집권했는데 기회를 잘 살려서 편향된 사회구조를 바꿔나가야겠다. 그것을 할 수 있는 정치세력은 저희 당밖에 없다”고도 했다.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산입범위 논란 등을 겪으며 일부 노동계가 민주당에 등을 돌리자 다시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저희가 여러분들 요구 수준에 못 미치는 건 사실이지만 성의껏 해결할 수 있는 건 해결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직속으로 당내에 설치할 예정인 민생연석회의에 민노총 참여도 독려했다. 그는 “당에 민생연석회의라는 기구를 설치할 텐데 노동 쪽, 소상공인 쪽, 청년·여성 쪽 약자들을 당 내외에 구성하려고 한다”며 “당내 을지로위원회, 노동위원회와 우리당에 있지 않은 시민단체·노동조합을 공동으로 구성해 민생개혁을 해나가려고 한다. 민노총 쪽에서도 여기 참여하는 것을 검토해보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양대노총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노동계가 구정권 10년 동안 과도한 탄압을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앞으로 민주당은 (양대노총을) 사회적 대타협을 이룰 파트너로 생각하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