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AI 기술개발수준이 미국과 중국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성장잠재력 부분에서는 긍정적인 전망들이 제시됐다. <픽사베이>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한국의 AI 기술력은 아직 미국과 중국의 뒤를 좇는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맥킨지 글로벌연구소는 5일(현지시각) ‘세계 경제에 대한 AI의 영향력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맥킨지 글로벌연구소는 우선 미국과 중국을 AI 산업계의 ‘글로벌 리더’로 분류했다. 두 국가가 경쟁국들과 차별화되는 독창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AI 기술의 보급을 주도하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과 중국이 ‘G2’로 불리는 경제대국인 만큼 막대한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에 AI 산업계에서 일어난 모든 대외투자(벤처캐피탈·사모펀드·M&A 등)의 66%를 미국기업이 주도했다. 2위 중국(17%)도 최근 AI 산업에 대한 R&D 투자를 대폭 늘리는 중이다.

한국은 독일‧일본‧프랑스 등 다수 국가들과 함께 2등급 그룹에 속했다. ‘자동화로 인한 생산성 향상’과 ‘혁신 기반’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AI 투자와 리서치 분야에선 평균에 그쳤다. 또한 디지털 흡수력‧인적자원‧연결성‧노동시장 등 AI 산업 발전의 조건으로 뽑히는 경제 전반의 분야에서도 특별한 강점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성장잠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 기업 중 AI 기술을 도입한 비중은 2023년에 23% 수준일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2030년에는 해당 비율이 54%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미국(52%)·중국(42%)에 대한 예상보다도 높다. 또한 맥킨지 글로벌연구소는 한국의 2030년 경제성장률을 약 2.3%로 예상했는데, 이 중 1.6%가 AI 산업에 의한 성장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과 경제규모가 유사한 스페인(예상 경제성장률 2.7%‧AI 기여도 1.3%)이나 브라질(예상 경제성장률 2.5%‧AI 기여도 1.0%)보다 한국 AI산업의 발달가능성을 훨씬 크게 본 것이다.

이는 한국이 경쟁국에 비해 AI 산업에 대한 민감도가 크다는 평가에서 비롯된 결과다. 2030년까지 AI 기술에 대한 적응력과 흡수력을 10% 높일 경우 한국의 GDP는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는 미국·중국 등 비교대상 10개국 중 가장 큰 증가폭이었다. AI 산업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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