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의 점유율이 변화하고 있다. 알뜰폰의 등장으로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프=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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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통신시장 점유율은 줄곧 ‘5:3:2’ 구도였다. 절반 이상의 점유율은 SK텔레콤의 몫이었고, KT와 LG유플러스가 남은 점유율을 나눠 가졌다. 그런데, 이 같은 공식이 깨지고 있다. 특히, 알뜰폰이 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한 이후 고착화된 통신시장의 체질 자체가 변하고 있다.

◇ 막 내리는 ‘SK텔레콤’ 천하

SK텔레콤은 통신시장의 강자다. 2000년대에 들어선 이후 줄곧 시장 1위 사업자다. 그러나 그 영향력은 약해지고 있다. 2018년 현재도 1위에 해당하지만 점유율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어서다.

SK텔레콤 점유율은 한때 60% 가까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 통신 고객 10명 중 6명이 SK텔레콤 가입자였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00년 7월 당시 SK텔레콤의 점유율은 57%였다. 당시 KT는 25%, LG유플러스는 18%였다. KT와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을 합쳐도 SK텔레콤보다 14% 부족한 수치다. SK텔레콤의 영향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이후 줄곧 하락했다. 지난 7월 점유율은 41.92%를 기록했다. 15% 이상이 빠진 셈이다. 가입자는 1,130만명(2000년 7월)에서 2,746만명(2018년 7월)으로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점유율은 더 낮아졌다. 통신시장에 미치는 SK텔레콤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달라진 분위기… 줄어든 점유율 격차

가장 큰 변화는 통신3사 간 점유율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지난 7월 기준 SK텔레콤(1위)과 KT(2위)의 점유율 격차는 15.83%다. 양사의 점유율 차이는 32%의 차이를 보였던 2000년 초반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만년 3위를 기록하고 있는 LG유플러스의 격차도 눈에 띄게 좁혀졌다. SK텔레콤의 점유율은 낮아지고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소폭 상승한 결과다. 2000년 7월 양사의 점유율 차이는 40% 가까이였다. 그런데, 최근 이 격차가 20%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는 결국 SK텔레콤의 고객 이탈을 의미한다. 실제 2위인 KT와 3위인 LG유플러스의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KT의 경우 24.79%(2000년 7월)에서 26.09%(2018년 7월)로 소폭 증가한 수준이며, LG유플러스 역시 17.98%(2000년 7월)에서 19.96%(2018년 7월)로 1.98% 차이를 보였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점유율만 20% 가까이 빠진 셈이다.

아울러 알뜰폰의 등장으로 분위기도 달라졌다. 알뜰폰은 현재 통신시장에서 1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15년 처음 집계에 포함된 알뜰폰의 점유율은 △9.27%(2015년 7월) △10.7%(2016년 7월) △11.54%(2017년 7월) 등 매년 1%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KT, LG유플러스, 알뜰폰 등의 점유율은 증가한 반면 SK텔레콤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착화된 통신시장의 체질도 바뀌고 있다. 기존 5:3:2 구조가 4:3:2:1 구조로 변했다. 5G 도입 이후 기업들의 행보에 따라 SK텔레콤의 점유율은 40% 아래로 무너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2,3위 사업자의 각오도 남다르다. KT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1등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글로벌 플랫폼 선두기업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것”이라며 “5G 상용화의 주도권을 확실히 가지겠다. 확실한 혁신과 차별화된 성과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역시 지난 8월 “5G 시대에서는 1등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5G 네트워크와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AI, 로봇, 자율주행, 드론, AR, VR 등 미래사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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