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연간 출하량이 3억대 이하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출하량은 2억9,850만대 수준이다. 삼성전자 출하량이 3억대를 넘지 못할 경우 2013년 이후 5년 만에 2억대에 머무는 것이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삼성전자의 성적표가 좋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출하량이 3억대 밑으로 내려간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5년 만에 이 같은 전망이 나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전략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5년 만에 2억대 출하에 그치나

삼성전자의 연간 출하량이 3억대 이하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출하량은 2억9,850만대 수준이다. 3억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2013년 처음 3억대를 돌파한 이후 줄곧 3억대 이상의 출하량을 유지했다. 실제 2013년 3억1,980만대를 기록,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사상 처음으로 3억대를 돌파했다. 2009년 2억대를 돌파한 이후 4년 만에 이룬 결실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3억대’를 목표로 내세운 건 2011년부터다. 신종균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선사업부 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내세운 목표였다. 신종균 당시 무선사업부 사장은 2011년 초 “올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물량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대폭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며 “올해 연간 휴대폰 판매량 3억대 돌파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매년 3억대 이상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2014년 3억2,930만대 △2015년 3억1,970만대 △2016년 3억940만대 △2017년 3억1,750만대 등 5년 연속 3억대 이상의 출하량을 달성했다. 심지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가 발생한 2016년에도 3억대 이상의 출하량을 기록한 바 있다.

◇ 대조되는 해외 제조사 출하량… 新전략은 ‘중저가’ 차별화? 

그러나 3억대 돌파 5년 만에 3억대를 밑도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유는 자사 제품의 부진 및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기업의 점유율 확대 등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하반기 타사와의 신제품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9의 예상 판매량은 870만대로 전망된다. 전작과의 차별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SA는 “혁신이 없다”며 “높은 출고가 및 전작과 유사한 디자인 등으로 전작을 넘어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전망은 전작인 갤럭시노트8 대비 20% 적은 수치다. 갤럭시노트8은 출시 첫해 1,1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업체의 행보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의 올해 목표는 2억대 돌파다. 화웨이가 올해 2억대를 돌파하게 되면 지난해(1억5,300만대) 대비 30% 이상 증가한 출하량을 기록하는 셈이다. SA는 올해 화웨이 출하량을 1억9,940만대로 전망했다. 화웨이가 내세운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결국 화웨이의 성장에 삼성전자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2억1,96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샤오미는 9,130만대(2017년)에서 1억2,270만대(2018년)로 예상된다. 오포 역시 같은 시기 1억1,1800만대에서 1억2,030만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제조사의 출하량은 긍정적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상황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전략을 변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프리미엄 차별 전략 대신 중저가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방향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역시 전략 변화를 암시한 바 있다. 고동진 사장은 이달 초 진행된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전략을 가동한다”며 “중저가 스마트폰부터 새로운 기술과 차별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폭넓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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