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2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 <통계청>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가 7월 보다 더 악화된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경제정책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역대 최악’이라는 결과에 곤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는 못했다.

12일 취재진과 만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우리 경제 체질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통증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국민들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 국민들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부채주도성장 혹은 재벌주도성장에서 소득주도성장으로 체질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에서 “인내가 필요하다”는 기존 정부의 입장과 같다. 따라서 최저임금인상이나 주 52시간 노동 등 기존에 추진해오던 소득주도성장 기조를 청와대가 흔들리지 않고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률은 전년동월대비 0.4% 포인트 증가한 4%를 기록했다. 문제는 청년층(15~29세) 실업률이 10%로 1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취업자 수 증가폭도 3,000명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특히 40대 취업자 감소폭은 무려 27년 만에 가장 컸다.

반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둔화되고 고용률도 하락하는 모습”이라며 “고용유발효과가 큰 자동차나 조선업쪽의 부진이 계속되며 관련된 도소매업이나 연관 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둔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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