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또 다시 꼴찌 자리로 내려왔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결국 꼴찌다. 지난 3년간 늘 꼴찌에 머물렀던 kt 위즈가 올 시즌 121경기 만에 꼴찌로 내려앉았다. 탈꼴찌의 꿈은 올 시즌에도 이렇게 잡히지 않는 것일까.

kt 위즈는 올 시즌 역시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다만, 분위기는 달랐다. 과거에 비해 탄탄해진 전력 때문이다. 그동안 모은 베테랑에 황재균까지 가세했고, 강백호라는 괴물 신인이 등장했다. 마운드 역시 피어밴드가 건재한 가운데 니퍼트라는 이름값 높은 용병을 확보한 상태였다.

그러나 kt 위즈의 방향성은 뚜렷했다. 지난 세 시즌보다 속도가 느려졌을 뿐,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올 시즌 급격히 추락한 NC 다이노스의 존재였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NC 다이노스 덕분에라도 kt 위즈는 탈꼴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자 NC 다이노스는 힘을 내기 시작했고, 5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kt 위즈는 최근 3연패를 기록하는 등 시즌 재개 후 8경기에서 3승 5패에 그치고 있다.

급기야 지난 12일 경기를 마친 뒤에는 순위표가 뒤바뀌었다. 124경기에서 52승 1무 71패 승률 0.423을 기록한 NC 다이노스가 모처럼 kt 위즈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선 것이다. kt 위즈의 성적표는 121경기 50승 2무 69패 승률 0.420이다.

물론 이 같은 분위기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그럼에도 kt 위즈의 마음은 편치 않아 보인다. 남은 경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kt 위즈는 23경기, NC 다이노스는 20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창단 후 1군에 진입한 이래 내리 꼴찌 자리에만 머물렀던 kt 위즈에게 ‘탈꼴찌’는 최대 숙원이다. 하지만 그 숙원을 이루는 것이 올 시즌 역시 만만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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