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납품사, 가맹점주 고발 “금품 요구 협박 당했다”

bhc 가맹점주가 이물질 검출을 무마하는 대가로 중소 납품업체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가 뒤숭숭하다. 가맹점주에 이어 노조와의 극단 갈등까지.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는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에는 난감한 논란까지 불거졌다. 한 가맹점주가 이물질 검출 사실을 무마하는 대가로 중소 납품업체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논란이 제기돼서다.

17일 <MBN>보도에 따르면 bhc의 한 가맹점주 A씨는 최근 닭고기를 납품하는 중소업체 B사에 고발 조치를 당했다. 닭고기에서 나방 유충이 검출된 사실을 알리지 않는 대가로 3,000만원의 금품을 요구했다는 혐의다.

B사 대표이사는 지난 7월 bhc에 납품한 닭고기에서 나방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를 받고 A점주의 가맹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 자리에서 A점주는 ‘가맹점주 단체인 협의회에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문제가 커진다’며 무마 대가를 요구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해당 매체를 통해 공개된 대화 녹취록에는 관련 정황이 담겨 있었다. 녹취록에 따르면 A점주는 “사장님 많이 피해보실 부분인 것 같아서 조용히 넘어가려고 하는데, 한 3,000(만원) 정도 말씀드린다”며 금품을 요구했다.

이에 B사 대표이사가 “협의회하고 말이 다 된 내용이냐”고 묻자 A점주는 “예. 위에 대표자 두 사람하고요”고 대답했다. B사 측이 ‘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거절하자 협박이 이어졌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에 대해 A점주 측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bhc 본사도 피해 보고, 가맹점주도 피해를 보는 거 뻔히 아니까 자기도 무마시키려고 ‘요구하세요’라고 해서 요구한 것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논란에 대해 bhC 가맹본부(본사) 측은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bhc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금품 요구 과정에서 협의회 측이 언급된 것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실 관계가 드러날 경우, 가맹점주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선 “이런 일이 처음이라 현재로선 뭐라 드릴 말이 없다”고 답했다.

bhc는 전국에 1,400여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2위사다. 다만 안팎에서 각종 불미스런 구설과 논란이 이어지면서 업계 위상과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bhc는 가맹점주협의회와 광고비 횡령 등 불공정행위 의혹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불미스런 구설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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