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리설주 여사가 건배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현송월 단장 등과 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만찬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시사위크|평양공동취재단=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항구적 평화체제 확립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앞으로 넘어야할 고비가 많지만,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 시대로 이미 접어들었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 남았다는 게 양 정상의 공통된 인식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18일 밤 진행된 환영만찬 건배사에서 “이제는 그 누구도 멈출 수 없는 민족화해와 평화 번영의 새시대로 당당히 들어서게 된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남모르는 고충을 이겨내며 이러한 새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 문재인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들은 평화번영의 새 역사를 지속해 나가며 북남관계에서 꽃피는 봄날과 풍요한 결실만 있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여전히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힘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항구적인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여는 큰 걸음을 시작하겠다. 완전히 새로운 길인만큼 여러 가지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도 있다”면서도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의 도보다리 대화는 그 모습만으로도 전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남북의 정상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치 않고 언제든지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남북 간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에는 우리 측 방북단 200여 명과 북측 수행원 50여 명이 함께 했다. 헤드테이블에는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정의용 안보실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송영무 국방부 장관, 노광철 인민무력상,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영철 부위원장, 김현미 국토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등이 원탁에 섞여 착석했다.

만찬 메뉴로는 백설기 약밥, 강정합성 배속김치, 해산물 물회, 상어날개 야자탕, 백화 대구찜, 자산소 심옥구이, 송이버섯구이, 숭어국, 도라지 장아찌와 함께 수정과, 유자고, 강령녹차 등이 제공됐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현송월 단장과 모란봉 악단이 흥을 돋웠고 우리 측에서는 마술사 최현우와 가수 알리가 나섰다. 만찬은 밤 10시 56분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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