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 시내를 함께 퍼레이드 하며 환영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시사위크|평양공동취재단=최영훈 기자] 시작부터 파격대우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8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 참석 차 평양으로 온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맞이하며 ‘과감한 포옹’으로 인사했다. ‘왼쪽, 오른쪽, 왼쪽’ 순으로 볼을 맞대며 포옹하는 스위스식 인사법이었다.

남북 퍼스트레이디가 남북정상회담 공식 환영식에서 만나는 것 역시 최초였다.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위원장만 직접 마중나와 환대했다.

이외에도 북한 인민군이 문재인 대통령에게만 사열한 뒤 예포 21발을 발사한 것과 문 대통령 숙소인 백화원을 김 위원장이 직접 안내한 것 역시 ‘파격 대우’로 꼽힌다. 이에 대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18일) 브리핑에서 “오늘 남북관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 많았다. 이는 외국 정상회담에서도 찾기 어려운 사례”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파격대우’ 한 이유는 두 가지로 꼽힌다.  첫째는 ‘제대로 된 예우를 해 드리지 못해 마음이 걸렸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이 깊어 보인다.

김 위원장은 전날(18일) 문 대통령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동행 안내하며 “지난번 5월달에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오셨던 게 너무나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예우 해드리지 못해서, 식사 한끼도 대접하지 못해 늘 가슴에 걸리고 늘 기다리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두번째 이유는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북미관계 개선에 공헌한 점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전날(18일) 첫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에 북남관계, 조미관계가 좋아졌다”면서 “역사적인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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