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독방에서 나오지 못할 만큼 목과 허리 디스크가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절반까지 먹던 식사도 거의 하지 못해 수감 중인 구치소 측의 걱정이 크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조사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번엔 재판개입 의혹이다.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낸 소송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미 사건 관계자들의 소환 조사를 통해 관련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하에 ‘적절한 시점’을 찾고 있었다. 현재 그 시점은 추석 연휴 이후로 얘기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의 옥중조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본인의 재판까지 출석을 거부하며 정치보복 프레임을 주장해오던 그다. 더욱이 건강도 악화됐다. 19일 조선일보는 서울구치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교도관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살피고 있지만 저러다 큰일이 날까 걱정이 들 때가 많다”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하루 1시간씩 주어지는 운동시간을 통해 산책을 즐겼으나, 몇 달 전부터 생략하는 날이 많아졌다. 식사도 거의 남긴다는 후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독방 문턱을 넘을 때는 유영하 변호사와 접견하기 위해서다. 이마저도 한 달에 서너번에 불과하다. 유영하 변호사는 조선일보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올해 들어 지병인 목과 허리 쪽의 디스크가 더 심해져 방에서 스트레칭도 거의 못하고 운동시간에 나가는 것도 어려운 상태”라면서 “밤에도 통증이 심해 밤잠을 설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구치소 보안계장은 하루에 한 번씩 유영하 변호사에게 연락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상태를 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건강이 계속해서 나빠지자 구치소 측의 고민도 커졌다. 유영하 변호사가 “큰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요청”까지 한 상태다. 쉬운 결정이 아니다. 특혜 논란이 일 수 있는데다 검찰 조사가 예정돼있는 만큼 부담이 적지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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