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고 B2B와 B2C 아이스크림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 빙그레
빙그레가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고 B2B와 B2C 아이스크림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 빙그레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빙그레가 연간 9조대로 육박한 디저트 시장에 발맞춰 아이스크림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0억의 연구개발비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콘인 ‘슈퍼콘’으로 B2C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소프트아이스크림으로 B2B 영역까지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

올해 빙과업계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슈퍼콘은 순조로운 판매고를 올리며 순항 중이다. 월 평균 10억 어치가 팔려나가며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하는 데 성공했다. 출시 5달을 맞은 지난 8월까지 누적매출액은 50억원 가량. 빙과제품의 비수기인 겨울철이 다가 오고 있어 향후 전망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내년 연초께 연구개발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올해 여름 유례가 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슈퍼콘 판매에 호재가 됐다”면서 “수개월 안으로 누적 매출 100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콘’ 카테고리에서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빙그레는 이와 동시에 B2B 분야에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소프트아이스크림 원재료를 제조 및 판매하는 B2B 브랜드인 소프트 랩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7월 일명 ‘연트럴파크’에 안테나 숍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엔 잠실 롯데월드에 팝업스코어가 문을 열었다.

다만 빙그레의 소프트랩 매장은 몇몇 경쟁사에서 운영 중인 소프트아이스크림 브랜드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프랜차이즈 형태를 띄면서 점포를 차근차근 늘려가고 있는 경쟁 브랜드와는 다르게 아직까진 소프트랩의 이름을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서울 연남동과 송파구에 위치한 점포 두 곳이 정식 지점이 아닌 한시적 성격으로 운영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향후 상황에 따라 정규 매장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현재로서는 두 스토어 모두 계약 기간까지만 운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프트아이스크림과 함께 벌크 아이스크림를 통해서도 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자사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끌레도르 등 4종의 벌크 아이스크림을 선보인 빙그레는 카페나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의 점유율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시작으로 생크림, 카페용 가공유 등 B2B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빙그레가 오랜 기간 유제품, 아이스크림 사업을 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접목한 제품을 통해 B2B 시장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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