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I 동향을 안내하는 주가정보판 앞을 지나가는 홍콩 시민. 상반기 ELS 시장에서는 HSI 대신 H지수가 많은 인기를 끌었다. /뉴시스·AP
HSI 동향을 안내하는 주가정보판 앞을 지나가는 홍콩 시민. 상반기 ELS 시장에서는 HSI 대신 H지수가 많은 인기를 끌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자 고수익을 좇는 투자자들이 ELS에 몰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7일 ‘2018년 상반기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64조9,000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보다 5조원, 작년 상반기에 비해선 13조2,000억원 가량 늘어난 액수다. 특히 파생결합증권 중에서도 주식·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주가연계증권(ELS)이 큰 인기를 끌었다. 상반기 ELS 발행액은 48조1,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35.1%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ELS 발행액이 급증한 이유를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수요 증가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등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서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ELS로 눈길을 돌렸다는 뜻이다. 올해 상반기 원금비보장형 ELS의 발행비중(91.2%)이 작년 상반기보다 5.1%p 증가했다는 사실은 주가연계증권을 찾는 투자자들이 수익성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인 ELS의 발행 비중도 지난 1년 사이 72.4%에서 86.4%로 늘어났다(기초자산이 많을수록 고수익·고위험 상품).

증시의 하락세에 맞춰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요소들도 있다. ELS의 원금손실가능구간(녹 인 배리어)은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품이나 지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주가 하락기간에는 원금손실 기준을 낮춘 상품들이 인기를 얻곤 한다. 또한 주가변동성이 높을 때 쿠폰금리(채권에 대해 지급하기로 약정된 확정금리)가 높아진다는 점도 ELS 투자를 부추긴 요소로 평가됐다.

한편 기초자산별 ELS 발행액 통계에서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일명 ‘H지수’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상반기 발행규모가 8조3,000억원으로 주요 6개 지수 가운데 가장 적었던 H지수는 올해 상반기엔 발행규모가 34조2,000억원으로 312% 급증했다.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비슷한 특징을 가진 항셍지수(HSI)의 수요를 상당부분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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