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감사직 인사에 여전히 낙하산 관행이 여전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권 감사직 인사에 여전히 낙하산 관행이 여전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금융권 감사직 인사에 낙하산 인사 관행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소비자원(이하 금소원)은 국내 17개 은행에 재직 중인 감사 실태를 조사한 결과, 6개 은행은 금감원 출신, 5개 은행은 정부관료 출신으로 대부분 구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3억원 내외의 고액의 보수를 받고 있었다.  

이에 대해 금소원 측은 “금융권과 금감원의 감사 자리가 전문성이 부족한 인사로 정권의 하사품으로 취급되는 행태가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감원 출신 감사가 재직 중인 곳은 농협, 신한은행, 하나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등이다. 신한·농협은행 감사는 각각 금감원 부원장보와 금융보안원장을 거쳤고, 하나은행 감사는 금감원 기획조정국장 출신이다. 부산·광주·전북은행 감사도 각각 금감원에서 국장을 지냈다.

정부의 관료 출신이 근무 중인 곳은 산업·수출입·SC제일·IBK기업·DGB대구은행 등 5곳이다. 산업은행 감사는 서철환 전 대통령 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국장, 수출입은행 감사는 조용순 전 대통령실 경호처 경호본부장이 맡고 있다. 또한 IBK기업은행 감사는 임종성 전 헌법재판소 기획조정실장, SC제일은행 감사는 오종남 전 통계청장, DGB대구은행 감사는 구욱서 전 서울고법원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금소원은 “이들 대부분이 전 정부 당시 임명된 비전문, 정치적 판단의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볼 수 있다”라며 인사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융감독원 역시 이같은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 들어 임명된 금융감독원 김우찬 감사는 경희대 출신으로 경희법조인 회장을 역임한 판사 출신이다. 금소원은 “금융에 대한 비전문가이고, 선거공신 인사를 보상차원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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