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통해 '인적 쇄신' 단행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벌써부터 일부 인사들이 '물갈이식 쇄신'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사진은 당 조강특위 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사진 왼쪽)와 조강특위 위원장인 김용태 사무총장(사진 오른쪽). /뉴시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인적 쇄신' 단행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벌써부터 일부 인사들이 '물갈이식 쇄신'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사진은 당 조강특위 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사진 왼쪽)와 조강특위 위원장인 김용태 사무총장(사진 오른쪽).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일부 인사들이 ‘인적 쇄신’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사실상 ‘전권’을 부여받은 전원책 변호사가 고강도 쇄신을 밝혔기 때문이다.

전원책 변호사는 지난 4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 내정자 자격으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 아젠다에 대한 이해 없이 ‘나는 통치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는 사람이 있다면 사기꾼이고 정직함과 결단력, 자기희생의 정신도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인적 쇄신 대원칙을 밝혔다.

그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 발언도 이어갔다. 전 변호사는 “지역구 관리에서 아무리 높은 점수를 받더라도 의원으로서 기본적인 품성과 열성을 갖추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양보해야 한다”라며 현역 국회의원 물갈이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일부 현역 의원들은 인적 쇄신을 주도하는 조강특위가 제대로 꾸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물갈이식 쇄신’을 예고한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명확한 인적 쇄신 기준 마련’과 함께 ‘당헌·당규 개정 등을 통한 시스템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백승주 의원은 5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조강특위가) 저승사자인데 저승사자한테 내가 끌려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은 누구나 다 갖고 있다”며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비대위원인 박덕흠 의원도 전날(4일) “인적쇄신 성패는 ‘투명한 기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방향인가’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과 전진’도 전날(4일) 보도자료를 통해 “특정인에 의한 인치적·제왕적 개혁을 반대하고,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시스템 개혁이 돼야 한다”면서 “시대정신과 당 쇄신 방향에 맞지 않은 과거 인사는 자숙하고, 복당파 의원이나 박근혜 정권 국정실패에 관련한 자, 각종 선거 패배 책임자 등은 전당대회 당 대표 참가 자격을 부여해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조강특위는 이르면 오는 8일 외부인사 3명에 대한 인선을 모두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이후 조강특위는 사고 지역 당협위원장 재심사에 착수해 올해 말까지 최종 결과를 도출해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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