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주의 사업가들이 NBA 팀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몬트리올에서 열린 토론토와 브루클린의 프리시즌 경기. /뉴시스‧AP
퀘벡 주의 사업가들이 NBA 팀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몬트리올에서 열린 토론토와 브루클린의 프리시즌 경기.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NBA 팀 유치경쟁에 의외의 도시가 뛰어들었다.

NBC스포츠는 11일(현지시각) 캐나다 퀘벡 주의 비즈니스 그룹이 몬트리올에 NBA 팀을 유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퀘벡 비즈니스 그룹을 이끌고 있는 마이클 포티어(전 캐나다 국제무역부 장관‧상원의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 구단을 창단하는 데는 1억5,000만달러에서 2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자금이 “공적 자금의 투입 없이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몬트리올 캐나디언스(NHL)의 구단주인 제프 몰슨이 벨 센터를 신생 농구 팀의 홈구장으로 사용하는데 긍정적이었다는 발표도 있었다.

물론 오랫동안 30개 팀으로 운영돼왔던 리그에서 새 구단을 창설하는 것이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는 일은 아니다. NBA 사무국은 이미 “적어도 2025년까지는 구단을 늘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포티어는 자신이 사무국의 아담 실버 총재와 만났으며, 실버 총재에게 “NBA가 리그를 확장하기로 결정할 때를 위해 (구단 창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포티어의 말처럼 몬트리올은 NBA 구단의 연고지가 되기에 손색이 없는 도시다.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구수 170만명)이자 공항을 비롯한 교통시스템도 발달했다. 지리적으로 따져도 보스턴·뉴욕·필라델피아 등 동부지구 팀들과 그리 멀지 않다. 여기에 토론토에 이어 두 번째로 캐나다에 NBA 구단이 생긴다는 상징성도 있다.

다만 2025년 이후 NBA 사무국이 새 구단을 창설할 연고지를 모집한다고 해도 퀘벡 주의 계획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리란 보장은 없다. 미국 내에서도 구단 창설 의지가 높은 경쟁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주자는 물론 시애틀이다. 숀 켐프와 게리 페이튼을 배출한 강팀이었던 시애틀 슈퍼소닉스는 2008년 구단주와 시 정부 사이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연고지를 오클라호마시티로 이전했다. 떠난 팀에 대한 그리움이 큰 만큼 시애틀 지역의 농구 열기도 여전히 높은 편이다. 슈퍼소닉스 출신 선수인 케빈 듀란트가 지난 6일(한국시각) 프리시즌 경기차 시애틀을 방문하자 관중들이 그가 마이크를 잡고 인사할 때까지 기립해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던 것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인구 2,100만명의 멕시코시티와 NCAA의 명가 켄터키대학이 있는 루이빌, 또 다른 캐나다 도시인 밴쿠버가 31번째 NBA 팀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도시들로 거론된다. 물론 몬트리올처럼 지역 인사가 적극적으로 유치 의사와 계획을 밝힌 곳은 아직까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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