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이 점주와의 갈등이 가장 많은 편의점 브랜드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뉴시스
세븐일레븐이 점주와의 갈등이 가장 많은 편의점 브랜드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코리아세븐(롯데그룹 계열사)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갑질 분쟁왕’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올해 공정거래위원회에 편의점 본사를 상대로 접수된 ‘갑질 의혹 신고’ 건 중 세븐일레븐은 업계에서 최다 건수를 차지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세븐일레븐에 대해 날선 조사 칼날을 들이댄 것도 이같은 지표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세븐일레븐, 올해 ‘갑질 의혹 신고’ 건수 최다 불명예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편의점 신고’ 현황에 따르면 1월부터 8월말까지 신고 건수는 총 107건에 이른다. 업체별로 신고 건수를 살펴보면 세븐일레븐이 3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니스톱 29건, CU 20건, GS25 12건, 이마트24 8건 순을 보였다.  

신고 사유는 대부분이 본사의 ‘갑질’을 고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총 신고(107건) 중 100건은 가맹본부로부터 불이익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과중한 위약금 부과 4건, 허위·과장된 정보 제공 등의 금지 의무 위반 2건, 영업지역 침해 1건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편의점 본사의 갑질을 고발하는 신고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편의점 본사에 대한 신고 건수는 2015년 34건, 2016년 36건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이다 2017년에는 27건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올 들어 8월까지 107건이 접수되며 다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세븐일레븐의 경우, 올해 최다건수를 기록하며 점주와 가장 분쟁이 많은 곳으로 이름을 올렸다. 

◇ 계속되는 점주와 분쟁 갈등 ‘빈축’ 

이같은 높은 분쟁율은 공정거래조정원에 접수된 분쟁 조정 건수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조배숙 의원 민주평화당이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갑을 분쟁이 가장 많은 편의점 브랜드는 세븐일레븐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공정거래조정원에 접수된 편의점 가맹점 분쟁조정 건수는 총 498건에 달했다. 분쟁조정 건수는 지난해부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분쟁조정건수는 2014년 107건에서 2015년 55건, 2016년 60건으로 감소하다가 지난해에 130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9월 말까지 접수된 건만 146건에 달했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브랜드 중 가장 많은 분쟁조정건수가 접수됐다. 최근 5년간 분쟁조정 접수 건수가 172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109건만 조정이 성립됐고, 나머지 63건 중 8건은 불성립됐다. 이외에 48건은 소 제기나 신청취하 등 사유로 조정절차가 종료됐고 7건은 현재 분쟁조정이 진행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점주와 잦은 분쟁으로 논란을 일으켜온 곳이다. 대외적으로 점주와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달리,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들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최근 공정위가 세븐일레븐에 대해 고강도 조사에 나선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가 아니냐는 해석이 일고 있다. 지난달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국 가맹거래과 소속 직원들은 세븐일레븐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공정위는 가맹점을 상대로 불공정행위를 벌였는지를 살펴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본지는 점주와 높은 분쟁율에 대한 본사의 입장을 요청했으나 세븐일레븐 측에선 회신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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