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1 21:19 (수)
[르포] 한국당 김병준의 ‘광주행’, 분위기가 영…
[르포] 한국당 김병준의 ‘광주행’, 분위기가 영…
  • 최영훈 기자
  • 승인 2018.10.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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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 중인 김병준 비대위원장 모습. /뉴시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 중인 김병준 비대위원장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광주=최영훈 기자] “부산은 지난번에 다녀왔고 대구는 고향이어서 광주를 먼저 왔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직후 한 말이다. ‘호남을 껴안기 위한 전략’, ‘광주 민심을 달래기 위한 방문’ 등 여러가지 추측이 나왔지만 김 비대위원장 답변은 의외로 무덤덤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민주화의 성지에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합니다’라고 쓴 것을 감안하면 정말 의외의 답변이었다. 게다가 그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에 대한 한국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정신은 온 국민이 모두 높이 사고 크게 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앞서 민주묘지 관계자와 함께 묘소를 둘러보며 묘지 주인에 얽힌 사연을 경청하고, 묘지석도 쓰다듬었다. 유영보관소에서도 김 비대위원장은 묵념한 뒤 굳은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누가 보더라도 5·18민주묘지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며 참배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김 비대위원장이 한 ‘의외의’ 답변은 그 분위기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 중인 김병준 비대위원장 모습. /뉴시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던 시간, 초등학생과 중학생 현장체험방문이 있었다. 사진은 일부 학생들이 김병준 비대위원장 뒤를 따라다는 모습. /시사위크

결국 김 비대위원장이 밝힌 5·18민주묘지를 방문한 이유가 당초 예상과 크게 빗나가자 기자들도 이내 다른 질문으로 돌아섰다. ‘보수대통합’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한 범보수 인사를 만나면서 보수대통합 초석을 세우는 게 아니냐고 질문했다. 여기에 태극기 세력과의 통합 여부를 묻는 질문도 등장했다.

이날 5·18민주묘지를 현장체험학습 차 방문한 초등학생과 중학생들도 김 비대위원장 일행을 신기한 모습으로 쳐다봤다. 일부 학생들은 핸드폰을 들고 김 비대위원장의 묘소 참배 모습을 찍기도 했다. 이날 민주묘지에서 만난 한 중학생은 ‘누구인지 아냐’는 단순한 질문에 “TV에서 봤던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학생은 “방송사도 보이고 해서 신기해서 찍어봤다”고 말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 중인 김병준 비대위원장 모습. /뉴시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에 이어 조선대학교를 찾아 대학생 특강에 나섰다. 사진은 특강 중 다른 행동을 하는 모습. /시사위크

◇ 준비한 ‘대학생 특강’ 역시... 호응없이 마쳐

김 비대위원장의 ‘대학 특강’ 일정 역시 조용한 분위기에서 마쳤다. 강연 시간이 예정보다 길어진 탓에 학생들과 질의응답 없이 기념촬영만 하고 헤어졌다. 이날 조선대 경영산학관에서 ‘희망 버리기와 희망 찾기 : 청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로 진행한 강연은 “내가 변해야 산다. 각자도생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마쳤다.

당초 한국당에서 김 비대위원장이 ‘광주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 대학생 특강이라고 밝힌만큼 이곳 분위기는 다를 것이라 생각했지만,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간 셈. 열정적으로 강연한 김 비대위원장을 바라본 학생들 눈빛도 달랐다. 일부 학생들은 강연 중 핸드폰을 만지거나 옆 학생들과 속닥거렸다. 김 비대위원장 대신 테이블만 바라보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이와 관련해 <시사위크>가 만난 한 학생은 “어제(16일) 수업 때 교수님이 오늘 강연 들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왔다”면서 “오늘 수업도 없는 날인데 어떤 분이 강연하는지 궁금해서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역시 “어떤 분인지도 모르고 참석했다. 방금 (김 비대위원장이 어떤 사람인지) 찾아봤는데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사람이더라. 지금은 한국당 비대위원장이고...”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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