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궁민남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사진 좌측부터) 안정환, 조태관, 권오중, 김용만, 차인표 / MBC 제공
19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궁민남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사진 좌측부터) 안정환, 조태관, 권오중, 김용만, 차인표 / MBC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국민남편’으로 꼽히는 차인표를 시작으로 김용만·권오중·안정환·조태관 등 5명의 유부남이 뭉쳐 일탈을 벌일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약 5년 만에 김용만이 ‘일밤’에 복귀하는 프로그램이어서 기대감이 남다른 상황. 과연 MBC 새 예능프로그램 ‘궁민남편’으로 돌아온 김용만이 ‘일밤’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MBC 예능프로그램 ‘궁민남편’은 ‘누구의 남편’ ‘누구의 아빠’로 살기 위해 포기하는 것이 많았던 대한민국 남편들을 대변하는 출연자들의 일탈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5명의 남자들이 그동안 못했던 자신만의 로망들을 하나씩 실현해 나가며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할 예정이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김명진 PD / MBC 제공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김명진 PD / MBC 제공

‘궁민남편’ 어떻게 기획하게 된걸까. 이에 대해 19일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궁민남편’ 제작발표회 현장에 참석한 김명진 PD는 “‘궁민남편’은 궁금한 남편들의 일탈을 뜻한다. 일주일 동안 남편, 아빠로서 열심히 사시는 일반인 분들도 일요일 하루정도는 조기축구회 나가시지 않냐. 그런 마음으로 편하게 와서 취미들을 해보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4월 종영된 SBS ‘싱글와이프’와 흡사해 보인다는 반응이 있어 우려감을 자아내고 있다. ‘싱글와이프’는 아내들이 가정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낭만적인 일탈을 꿈꾸고, 남편들이 이를 지켜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아내의 속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이와 관련해 김 PD는 “‘싱글와이프’ 남편 버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저희는 스스로 할 것을 정한다”며 “여행이 아니고, 각자의 규칙들이 있다. 이들이 리얼로 하고 싶은 것을 정하고 일탈을 한다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김용만의 ‘일밤’ 귀환이 이목을 사로잡는다. 지난 2013년 김용만은 불법도박 혐의로 당시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일밤’의 살아있는 화석으로 통하는 김용만의 5년 만의 복귀다.

누구보다 감회가 새로울 터. 김용만은 “결혼할 즈음부터 했으니까 ‘일밤’을 처음 시작한 게 20년 정도 된 것 같다”며 “‘일밤’에서 다시 제안을 받았을 때 울컥한 게 있었다. MBC와 ‘일밤’은 살아온 시간의 큰 몫이 있기 때문에 잘 좀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오랜만에 '일밤'에 복귀하는 (사진 좌측) 김용만과 떠오르는 예능대세 차인표 / MBC 제공
오랜만에 '일밤'에 복귀하는 (사진 좌측) 김용만과 떠오르는 예능대세 차인표 / MBC 제공

요즘 떠오르는 ‘예능 대세’ 차인표의 출연도 빼놓을 수 없다. ‘궁민남편’에서 맏형으로 활약하는 차인표는 “어떻게 하다 보니 연이어 예능을 하게 돼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SBS ‘빅픽처 패밀리’는 지난해 한다고 해놨고, 최근에 촬영했다. ‘궁민남편’은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싶은 장을 마련하고 싶어서 출연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멤버들과 처음 도전하는 프로젝트가 힙합 배우기다”라며 “아들 뻘의 문화를 배우고 함께 놀면서 그들을 이해하는, 진정한 소통을 이루는 기회를 찾고 싶었다. 우리의 자리에서 그들에게 오라고 하는 것보다, 그들의 문화로 들어가보자고 생각해서 장기 프로젝트로 힙합과 랩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앞서 공개된 ‘궁민남편’ 예고편에는 서툴지만 정열적으로 랩을 하는 차인표의 모습이 담겨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도 차인표는 열정적인 랩실력을 선보여 취재진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열정적으로 랩하는 차인표 / MBC '궁민남편' 예고편 캡처
열정적으로 랩하는 차인표 / MBC '궁민남편' 예고편 캡처

이와 함께 차인표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다만, 제작진에게 양해를 구한 것은 내년에 베트남, 미국에서 영화 촬영이 계획돼 있다. 장기적으로 촬영이 있으면 잠깐 빠졌다가 들어올 수도 있고, 다른 멤버로 보충될 수도 있다. 그 전에 ‘궁민남편’이 자리가 잡히면 좋겠다”며 “김용만 같은 경우는 ‘일밤’으로 전성기를 누렸기 때문에 이번에 회복을 못하면 은퇴하실 것 같다. 김용만 때문이라도 잘 될 것 같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밖에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는 권오중이 발라드 노래에 맞춰 재치 넘치는 춤실력을 선보이는 등 5명 각기 멤버들의 개성이 한 눈에 보여 ‘궁민남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연출을 최소화하고 방향성만 잡고 멤버들 스스로 동의해서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었다”며 김명진 PD는 리얼리티성을 강조했다. 차인표·김용만·권오중·안정환·조태관, 개성 강한 5인방 유부남들의 리얼한 일탈에 더욱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5명의 연예계 대표 남편들의 일탈기가 과연 시청자들의 웃음 코드를 저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김용만의 귀환이 ‘일밤’의 시청률에 활기를 불러 모을 수 있을지 오는 21일 밤 6시 35분 첫 방송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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